[반려동물 건강이야기] 화장실 가기 두려운 수캐의 고통…‘전립선비대’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화장실 가기 두려운 수캐의 고통…‘전립선비대’
  • 김동인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내과원장ㅣ정리·양미정 기자 (certain0314@k-health.com)
  • 승인 2019.03.22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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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인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내과원장
김동인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내과원장

미디어를 통해 수많은 고령의 성인 남성이 전립선염, 전립선비대증으로 고생한다는 내용을 흔히 접할 수 있다. 필자도 평범한 40대 남성이다 보니 걱정스럽다. 그 악명 높은 전립선 비대증은 사람, 남성에게만 나타나는 질환이 아니다. 전립선이 있는 수컷 강아지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임상증상은 차이가 있다.

사람의 전립선 비대증 주 증상은 소변을 잘 참지 못하고, 소변을 보려고 해도 한참 머뭇거리며, 소변 줄기가 가늘고 힘이 없으며, 잔뇨감(소변을 다 보고 나서도 남아있는 듯한 느낌)이 있는 배뇨곤란이다. 

하지만 강아지의 경우 전립선비대가 외부로 커지는 것이기 때문에 요도 자체보다는 전립선 바깥쪽 주위 조직을 압박한다. 따라서 전립선비대로 인한 요도 폐색은 잘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강아지 전립선비대의 주 증상은 ▲이급후중, 즉 대변을 보려고 하나 잘 나오지 않고 뒤가 묵직한 증상 ▲배변 시 통증 ▲변의 형태가 가늘어지는 것(리본모양의 변) 등 주로 배변에 관련된 것이다. 물론 심한 비대가 존재하거나 종양 등이 영향을 끼치면 배뇨관련 증상까지 보이기도 한다. 

전립선은 정액의 주요한 구성성분을 생산하는 부생식 기관이다. 방광의 뒤쪽에 위치하고 크기는 견종과 연령에 따라 다르다. 전립선비대에 관해 하나씩 알아보자.

■ 원인

고환으로부터 나오는 남성호르몬인 안드로젠과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젠의 분비량에 불균형이 일어나고 전립선의 외선과 간질세포가 증식되면 전립선의 부피증가와 비대가 일어난다. 이러한 호르몬성 비대는 과형성, 악성종양, 농양, 낭포형성 때문에 생기는 비대와 구별해야 한다. 개의 경우 일반적으로 5세령 이상에서 나타나지만 어린 연령에서도 나타난다. 

개의 전립선종양은 사람과 비교해 발생률이 낮다. 하지만 선암과 같은 악성종양이 발생하기도 한다. 종양은 전립선비대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다가 더욱 진행하면 후복부와 요추부에 통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개가 걷는 것을 싫어하게 된다. 

■ 진단

과거에는 직장검사를 통해 전립선비대를 진단했다. 그러나 비대된 전립선은 골반강을 벗어나서 복강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직장촉진으로 진단되지 않을 수 있다. 요즘은 초음파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전립선비대가 있으면 그 크기는 소형견의 경우 3x3.5cm이상으로 나타난다. 

■ 예방과 치료

전립선비대는 상기에 언급한대로 고환의 존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중성화수술로 고환을 조기에 제거한 개에게는 양성의 전립선비대는 대개 나타나지 않는다. 

이미 비대되어 있는 경우라도 중성화수술을 통해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전립선의 크기가 감소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전립선염, 전립선농양 등이 있다면 항생제 등을 이용한 내과적처치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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