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꾀병 같나요? 병원 꼭 가야하는 ‘소아두통’ 증상 8가지
아직도 꾀병 같나요? 병원 꼭 가야하는 ‘소아두통’ 증상 8가지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3.26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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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두통은 꾀병이 아닌 아이 몸 어딘가에 이상이 발생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야한다. 병원 진료가 꼭 필요한 소아두통 증상을 숙지하고 상황 발생 시 빠르게 대처하자(사진=클립아트코리아).
소아 두통은 꾀병이 아닌 아이 몸 어딘가에 이상이 발생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야한다. 병원 진료가 꼭 필요한 소아두통 증상을 숙지하고 상황 발생 시 빠르게 대처하자(사진=클립아트코리아).

어른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머리가 아프다’는 말을 한다. 하지만 비단 어른들뿐일까. 대한두통학회가 두통을 호소한 자녀가 있는 부모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자녀가 처음 두통을 호소한 시기는 학동기(37.8%)가 가장 높았고 학동전기(30.2%)가 뒤를 이어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실제로 6~12세 아이들의 1/3이 두통을 호소하고 있으며 편두통도 10명 중 1명꼴로 발생한다고 한다.

특히 아이들은 두통에 시달려도 자신의 증상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부모의 세심한 관심이 더욱 필요하다. 일단 아이가 머리가 아프다고 호소하면 꾀병으로 가볍게 넘기지 말고 두통의 원인을 찾아야한다. 가볍게 지나가는 두통이면 다행이지만 몸 어딘가에 이상이 생기면 두통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소아두통의 특징적인 증상은?

소아 두통은 남아에서 잘 나타나다 청소년기를 기점으로 호르몬변화 등에 의해 여아에서 발생률이 높아지기 시작한다. 가족력과도 연관이 있다. 을지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민지 교수는 “부모 양쪽 모두 두통이 있을 경우 70%에서 자녀도 두통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유전이라기보다는 가족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체질적인 문제”라고 설명했다.

또 증상은 30분 이내로 짧게 나타나는데 한 번 통증이 시작될 때 여러 번 반복돼 아이들이 ‘머리 아프다’는 말을 반복하게 된다. 통증은 앞머리 전체나 양쪽이 동시에 아프기도 하며 빛 자극이나 소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한다.

소아두통의 종류는?

소아질환은 급성질환과 연관된 두통과 급성질환을 동반하지 않고 만성적으로 두통이 발생하는 경우로 나눌 수 있다.

▲급성질환과 연관된 두통

뇌수막염 등 발열을 동반하는 급성질환이 발생한 경우 주요 증상으로 두통이 나타난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유수정 교수는 “중추신경계감염의 경우 두통과 함께 구토까지 동반하는 경우가 많은데 만 2세 미만일수록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어 진료를 통해 원인질환을 정확히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만성적으로 두통이 있는 경우

긴장성두통=아이가 스트레스를 받거나 긴장감을 느끼는 환경에서 발생하는 두통으로 스트레스와 긴장감을 유발하는 원인을 제거하면 두통도 사라진다.

편두통=대개 오심, 구토, 복통 등의 증상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다. 보통 휴식을 취하면 호전되며 경우에 따라 눈에 증상이 먼저 나타나고 뒤따라 두통이 올 수도 있다.

눈, 코, 귀, 치아 이상과 연관된 두통=근시, 비염이나 축농증, 귀나 치아에 이상이 있는 경우에도 두통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 경우 각각의 원인질환을 치료하면 호전될 수 있다.

경련 나타나는 두통=드물지만 경련성질환이 있는 아이에서 경련의 한 증상으로 또는 경련 후 두통이 나타날 수 있다. 머리에 타박상을 입은 후에도 두통을 호소할 수 있는데 대개는 시간이 지나면서 없어지는 편이다.

뇌 항진과 연관된 두통=뇌종양이나 뇌수종으로 인해 발생하는 두통으로 가장 심각한 경우다. 즉각적인 검사 및 치료가 필요하며 두통이 점차 심해지고 구토를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다.

소아두통 치료 및 관리법은?

소아두통의 치료원칙은 크게 행동치료, 급성치료, 예방치료로 나뉜다. 행동치료는 말 그대로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다.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커피, 콜라, 코코아 등 카페인이 함유된 음식은 피한다. 또 수면과 기상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

급성치료는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으로 두통이 왔을 때 30분 이내 복용해 통증을 빨리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일주일에 2~3회 이상 복용하면 진통제 자체가 두통을 유발할 수 있어 매일 약을 복용함으로써 앞으로 찾아올 두통횟수나 강도를 줄이는 예방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김민지 교수는 “아이가 진통제를 먹어도 되는지 우려하는 부모들이 많지만 진통제 없이 통증을 참으면 오히려 만성두통으로 진행돼 성인이 돼서까지 고생할 수 있다”며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진통제의 올바른 복용법을 숙지하고 오남용을 막는다면 아이가 두통의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언제, 얼마나, 어떻게 아픈지 두통일기 쓰기

아이의 말로는 정확히 어디가 아픈지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아이가 두통을 호소할 때마다 시간과 통증빈도 등을 기록해두는 것이 좋다.

유수정 교수는 “▲두통이 언제부터 생겼는지 ▲얼마나 자주 있는지 ▲하루 중 어느 때 발생하는지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 ▲머리의 어느 쪽이 어떻게 아픈지 ▲두통과 동반되는 다른 증상은 없는지 등을 꼼꼼히 기록해두는 것이 좋다”며 “이는 의사가 두통의 원인을 파악할 때도 귀중한 자료가 된다”고 말했다.

TIP. 병원 꼭 가야하는 소아두통 증상(도움말=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1. 1~2개월 전부터 두통이 시작돼 점차 심해지는 경우(특히 자다가 두통 때문에 깨는 일이 빈번한 경우)
2. 신경학적 이상이 나타나는 경우(국소적인 운동장애, 시야장애 등)
3. 갑자기 행동 이상이 나타나는 경우
4. 경련을 하는 경우(특히 부분적인 경련 발작)
5.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
6. 갑작스러운 체중 증가 또는 감소
7. 표현력이 부족한 5세 미만의 아이
8. 가족력이 없는 편두통일 경우

※ 이 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진료를 통해 두통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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