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선 기자의 건기식 돋보기] ’스피루리나·클로렐라‘…미세먼지 배출? 천만에! 공포마케팅에 불과
[장인선 기자의 건기식 돋보기] ’스피루리나·클로렐라‘…미세먼지 배출? 천만에! 공포마케팅에 불과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3.2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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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데없이 미세먼지에 좋다는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 열풍이다.

이미 ’미세먼지배출을 돕는 음식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업체들이 어떤 논리로 소비자의 마음을 흔들었는지 궁금해 검색창을 두드렸다. 그중 그나마 논리적으로 광고하고 있는 제품이 바로 ’스피루리나‘와 ’클로렐라‘를 원료로 한 건기식이었다.  

일단 두 원료는 광고에 활용하기 좋은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엽록소‘와 ’항산화효과‘다. 엽록소는 몸 안에 쌓인 중금속을 감싸 체외로 내보낸다고 알려졌으며 항산화효과는 몸의 정상세포를 손상시키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것이다.  

업체들의 논리는 이렇다. 미세먼지가 몸에 쌓이면 각종 염증이 발생하면서 활성산소가 생기기 때문에 항산화효과가 있는 제품을 먹어야하며 이에 더해 엽록소가 중금속까지 배출해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일견 그럴싸하지만 건기식은 식약처가 인정한 효능 외의 내용을 광고할 수 없다. 어길 경우 과대광고가 된다. 식약처가 인정한 스피루리나의 효능은 ▲피부건강, 항산화, 혈중콜레스테롤 개선에, 클로렐라는 ▲피부건강, 항산화, 면역력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어디에서도 ’미세먼지 배출효과‘는 찾아볼 수 없다. 즉 미세먼지 공포심리를 이용한 업체들의 과대광고에 불과한 것이다. 미세먼지는 호흡기로 들어와 몸에 쌓이기 때문에 장운동이 촉진된다고 해서 더 잘 배출되지는 않는다.

국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황희진 교수는 “이들 제품은 물론 아직 식약처에서 미세먼지 배출효과가 있다고 인정한 건기식은 단 하나도 없다”며 “보건용마스크 착용이 가장 안전하면서도 확실한 예방책”이라고 강조했다.

그냥 놓고 보면 훨씬 건강하게 섭취할 수 있는 것들이다. 미세먼지 공포심리를 이용한 업체들의 과대광고에 현혹돼 위험한 선택을 하지는 말자.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데 전승까지는 아니어도 이미 심각해진 미세먼지에 맞서야한다면 무기라도 제대로 갖춰야할 것이다. 현재까지 가장 확실한 무기는 호흡기를 보호하는 보건용마스크와 건조함을 완화하는 물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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