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검사 뒤 처방약 사용…2주만에 코로 숨 쉬었네
알레르기 검사 뒤 처방약 사용…2주만에 코로 숨 쉬었네
  • 양미정 기자 (certain0314@k-health.com)
  • 승인 2019.03.28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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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체험기]경희대병원서 계절성 알레르기 퇴치 진료
꽃가루는 공기청정기도 못 걸러 골치
스테로이드용법·이유 설명 듣고 납득

계절성알레르기 가족력이 있는 기자는 3월만 되면 눈이 간지럽고 코가 막히면서 피부가려움증을 느낀다. 

기자처럼 일정한 계절에만 알레르기로 고통 받는 사람 대다수는 부유성 꽃가루로 인해 알레르기반응을 겪는다. 주요증상은 재채기, 콧물, 코막힘으로 열은 없지만 아침에는 재채기와 콧물, 밤에는 코막힘을 주로 호소하며 때로는 두통, 충혈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분야 명의로 알려진 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손경희 교수에게 진료를 받았다. 

손경희 교수는 “최근 기자처럼 꽃가루로 인해 알레르기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은데 경증질환이다 보니 이를 간과한다”며 “꽃가루는 공기청정기를 통해 걸러지지 않기 때문에 알레르기유발물질을 피하거나 면역요법 적용해 치료한다”고 조언했다. 

손경희 교수(오른쪽)는 “비염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아 축농증으로 발전하면 후각상실, 만성비염, 코골이 등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왼쪽은 기자가 피부단자검사를 받는 모습.
손경희 교수(오른쪽)는 “비염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아 축농증으로 발전하면 후각상실, 만성비염, 코골이 등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왼쪽은 기자가 피부단자검사를 받는 모습.

알레르기유발물질이 궁금했던 기자는 피부단자검사(Skin prick test)를 받았다. 피부단자검사란 알레르겐(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항원)을 피부로 투입해 각각의 항원이 팽진(피부에 국한된 부종)과 발적(피부 및 점막이 빨간빛을 띠는 현상)을 일으키는지 확인하는 방법이다. 

검사결과 기자는 개·고양이, 쑥, 꽃가루 등에 예민한 것으로 진단됐다. 봄만 되면 코가 꽉 막혀 코맹맹이소리가 나고 눈 점막이 붓는 이유를 정확히 알게 됐다. 원인은 밝혀졌지만 선뜻 면역요법을 받을 용기가 안 났다. 고심 끝에 우선 약물치료만 시행하기로 했다.

손경희 교수는 소량의 스테로이드가 들어있는 나잘스프레이(비충혈제거제), 알레르기반응물질을 억제하고 비염증상을 개선하는 약물을 처방했다. 식염수를 사용한 코 세척법도 자세히 알려줬다. 그런데 꼭 스테로이드가 들어있는 스프레이를 사용해야만 하는 걸까. 

손경희 교수는 “의사처방 없이 사용되는 일부 분무제의 경우 완화효과가 거의 없고 2주 이상 쓰면 증상이 오히려 심해질 수 있어 해당 약물을 처방했다”며 “비염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아 콧물이 비강에 쌓이면 축농증을 일으켜 후각상실, 만성비염, 코골이 등이 생기기도 한다”고 말했다. 

귀가 후 처방받은 약물을 모두 사용한 기자. 2주 만에 코로 숨 쉴 수 있었고 눈물이 흐르지 않았다. 그야말로 해방! 왜 진작 치료받지 않았을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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