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 외모력 뚝 떨어뜨리는 ‘턱드름’을 아시나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 외모력 뚝 떨어뜨리는 ‘턱드름’을 아시나요?
  • 김성언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ㅣ정리·양미정 기자 (certain0314@k-health.com)
  • 승인 2019.03.29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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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언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김성언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고양이의 턱 밑에 까만 깨를 뿌려 놓은 듯 뭐가 잔뜩 났어요.”

보호자는 완벽한 미모를 자랑하는 반려묘에게 옥에 티가 생겨 속상해했다. 고양이의 턱에 침범한 불청객은 다름 아닌 여드름, 일명 턱드름이었다. 고양이는 피지샘이 턱에 주로 분포해 턱드름이 잘 생긴다. 턱드름은 대부분 자연적으로 치유되지만 정도가 심해지거나 자칫 세균 감염으로 이어지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이번 시간에는 고양이 턱드름에 관해 다뤄보겠다.

여드름은 사람의 경우 사춘기의 상징으로 통하지만 고양이의 경우 중년기에 잘 발생하는 편이다. 고양이 여드름은 대부분 턱에 나며 이외에 입술이나 코 주위, 등, 꼬리, 겨드랑이에 생길 수 있다. 색깔은 검은색 또는 갈색, 적색이다. 

턱드름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다음과 같은 점이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식기 위생 상태 불량 ▲특정 질환 때문에 그루밍 횟수가 저하된 경우 ▲과도한 스트레스 ▲호르몬 불균형 ▲잘 맞지 않는 사료 ▲지루증이나 비정상적인 피지의 생성 ▲면역력 저하 ▲알레르기 ▲곰팡이 감염 등이다.

상기에 언급했듯이 턱드름은 보통 사람의 여드름처럼 따로 치료할 필요가 없다. 미용상 보기 안 좋을 뿐이다. 이점은 보호자의 노력으로 개선할 수 있다. 우선 온습포를 고양이의 턱에 1분 정도 감싼다. 모공을 확장시키기 위해서다. 그 다음 탄산수나 녹차 우린 물을 활용해 병변을 부드럽게 닦아내면 된다. 세게 닦으면 모공을 자극해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한다. 턱드름을 칫솔로 벅벅 긁어내거나 손가락으로 억지로 짜내는 행동은 절대 금물이다.

플라스틱 식기를 사용한다면 유리, 스테인리스, 사기그릇으로 교체해주는 것이 좋다. 한 보고에 따르면 플라스틱 식기를 사용하는 고양이에게 턱드름이 더 잘 생긴다고 한다. 생활환경을 늘 청결하게 관리하고 고양이의 턱과 입 주변에 음식물, 특히 기름기가 묻어 있다면 바로 수건으로 닦아주도록 한다. 

만약 병변이 혈관 확장으로 빨갛게 부어오르거나 고름이 터지거나 고양이가 가려움증을 호소한다면 반드시 수의사에게 진단을 맡겨야 한다. 동물병원에서는 조직검사로 원인을 파악해 병변의 털을 깎은 후 항생제나 소염제를 써 치료할 수 있다.

골치 아프게도 턱드름은 재발하기 쉽다. 따라서 반려묘가 턱드름이 난 적이 있다면 보호자는 종종 턱을 관찰해야한다. 발병하더라도 초기에 잘 관리해 세균 감염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주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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