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우의 TV속 먹거리담론] 뿌리까지 알차다…식물계의 팔방미인 ‘연자육’
[한진우의 TV속 먹거리담론] 뿌리까지 알차다…식물계의 팔방미인 ‘연자육’
  • 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4.02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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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
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

연꽃은 우리 일상과 매우 밀접하다. 굳이 종교적인 의미가 아니더라도 꽃 자체의 아름다움 때문에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 연꽃 군락지는 늘 북새통을 이룬다.

지명(地名)으로 부용리(芙蓉里)라는 마을이 여러 곳 있는데 부용(芙蓉)이 바로 연꽃이니 ‘주변에 연꽃이 집단으로 자생(自生)했었구나’ 라고 추측해 볼 수 있다. 마찬가지 이유로 대조동(大棗洞)은 대추나무가 많은 동네라고 생각할 수 있다.

비단 꽃만 사랑받는 것이 아니다. 연꽃 뿌리는 연근으로 불리며 우리 밥상에 반찬으로 적지 않게 등장한다.

오늘의 주인공은 연꽃의 씨앗인 연자육(蓮子肉)이다. 종자류(種子類)에는 자(子) 또는 인(仁)이라는 이름이 많이 붙는데 연자육 역시 연자(蓮子)라고 불리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연자육이 소화기능 저하로 인한 설사를 막아주며 신장(腎臟·콩팥)의 기운을 북돋우며 심장을 보호해 불안 등을 완화하는 효능이 있다고 설명한다. 현대 한의학 논문에는 연자육에 항우울 효능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연자육에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화제다. 흥미로운 것은 18세기 농서 겸 가정생활서였던 홍만선(洪萬選)의 산림경제(山林經濟)에도 이미 연자육을 식사대용으로 사용했다고 나와 있다는 것이다.

기록에 따르면 연자육의 껍데기와 심을 제거하고 푹 쪄서 말린 후 가루로 만든 다음 꿀로 환을 빚어 먹으면 배가 고프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모든 종자류는 과량 복용 시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딱히 권할 만한 복용법은 아니다.

연자육은 쌀과 섞어 밥으로 먹기도 하고 차로 마시기도 한다. 필자가 권하고 싶은 연자육 조리법은 연자육 타락죽이다. 우유와 쌀을 넣고 여기에 4인 기준으로 연자육 가루를 40g 정도 섞어 죽을 써보자. 입맛 없을 때 식사 대신해 먹어보면 몸도 마음도 편안해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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