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 직접 찾아 없애는 ‘NK세포’ 면역치료…국내 진입장벽 돌파 초읽기?
암세포 직접 찾아 없애는 ‘NK세포’ 면역치료…국내 진입장벽 돌파 초읽기?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4.02 13: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제성모병원-이뮤니스바이오, 대장암·폐암환자 대상 본격 임상시험 착수
올 3월, 식약처로부터 NK세포 기반 면역치료 연구자주도 임상시험 승인

의료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암 생존율은 계속 높아지고 있지만 암은 여전히 인류가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이다. 이에 학계는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최근에는 면역세포치료가 수술, 항암, 방사선 등 암의 대표적인 치료들과 병행할 수 있는 차세대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면역세포치료는 인체의 면역세포인 수지상세포(dendritic cell), 자연살해세포(natural killer cell), T세포 등을 이용해 체내 면역반응을 활성화시켜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암에 저항할 수 있는 면역세포를 채취해 약 2주 정도 강력하게 배양·활성화시켜 면역력이 높은 세포로 만든 후 다시 체내에 주입, 암세포를 공격하게 하는 원리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면역세포치료는 본래 환자 자신의 세포를 주입하는 것이어서 면역거부반응이 없고 기존 항암치료 시 발생하는 정상세포손상, 위장관장애, 탈모 등의 부작용 또한 최소화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최근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 면역세포치료법은 NK세포를 기반으로 한 치료다. NK세포는 선천적인 면역을 담당하는 혈액 속 백혈구의 일종으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나 암세포를 능동적으로 찾아 직접 공격해 없앤다.

하지만 NK세포를 활용한 면역치료는 아직 국내에서 정식으로 승인받지 못했다. 이에 환자들은 직접 이웃나라 일본으로 원정치료를 떠나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은 이미 세포치료 관련 규제를 풀고 기술 육성에 적극 나서면서 아시아 국가 중 세포치료제 시장에서 독보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국제성모병원은 2017년 이뮤니스바이오와 함께 면역세포치료제 연구개발에 뛰어들었다. 이에 더해 올해 3월 대장암 폐암환자를 대상으로 NK세포 기반의 면역세포치료의 연구자주도 임상시험을 승인받았다. 김영인 병원장은 이번 임상시험을 계기로 면역세포치료 활성화와 신약개발을 위해 더욱 고삐를 당길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성모병원은 2017년 이뮤니스바이오와 함께 면역세포치료제 연구개발에 뛰어들었다. 이에 더해 올해 3월 대장암 폐암환자를 대상으로 NK세포 기반의 면역세포치료의 연구자주도 임상시험을 승인받았다. 김영인 병원장은 “이번 임상시험을 계기로 면역세포치료 활성화와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활동에 더욱 고삐를 당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에서 2017년 바이오기업 이뮤니스바이오와 일찍이 임상연구계약을 체결하고 NK세포기반의 면역세포치료제 개발에 뛰어든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이 대장암 및 폐암환자에 대한 NK세포 기반 면역세포치료의 연구자주도 임상시험을 승인받았다고 전했다.

올해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대장암과 폐암환자를 대상으로 면역세포치료에 대한 연구자주도 임상시험을 각각 승인했다. 이뮤니스바이오는 대장암환자를 대상으로 NK세포 면역세포치료 임상시험이 진행되는 것은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며 폐암은 두 번째라고 밝혔다.

이뮤니스바이오는 ▲NK세포 대량증식방법 ▲무인무균 자동 세포배양장치 등 NK세포 면역치료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세포배양기술에 대한 특허를 획득했다. 이를 바탕으로 일본 후생성으로부터 자체 개발한 NK세포 면역세포치료제 ‘MYJ1633’에 대한 안전성 검토를 마치고 판매허가를 받아 시판하고 있다. 이는 현재 일본 도쿄의 니지하시클리닉을 통해 공급 중이다.

이뮤니스바이오 황성환 대표는 “면역세포치료제는 수술, 항암, 방사선요법의 3대 암치료와 병용이 가능한 차세대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로 항암분야의 연구개발역량을 강화하고 향후 암뿐 아니라 건선 등 자가면역질환치료제 개발에도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인 국제성모병원장은 “우리나라는 충분한 역량을 갖고 있는데도 세포치료에 대한 진입장벽이 높아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러한 점에서 이번 임상시험 승인은 세포치료가 사람에게도 안전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신호탄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앞으로 우리나라도 면역세포치료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육성이 이뤄진다면 많은 환자들이 효과적인 치료를 통해 삶의 질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