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중이염 무분별한 항생제 처방… 건강에 적신호
영유아 중이염 무분별한 항생제 처방… 건강에 적신호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04.0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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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는 설사, 구토 등의 부작용과 내성을 생기게 할 수 있어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항생제 사용을 피해야한다. (사진출처=함소아한의원)
항생제는 설사, 구토 등의 부작용과 내성을 생기게 할 수 있어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항생제 사용을 피해야한다. (사진출처=함소아한의원)

귀 건강은 아이들에게 특히 중요하다. 성장하면서 인지발달과 언어습득에 있어 청각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가장 흔한 귓병은 중이염인데 3세 미만 영유아 중 약 75%가 한 번 이상 급성중이염에 걸리고 약 20~30%는 3회 이상 반복적으로 걸린다.

중이염은 고막 안쪽에 염증이 생겨 ▲귀의 통증▲불편한 느낌▲발열 등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중이염은 감기와 같이 발생하거나 감기증상이 없어질 때쯤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아이가 평소보다 귀를 자주 만지고 불편한 기색을 보이면 중이염을 의심해야한다.

중이염은 중이강내 맑거나 탁한 액체가 고이는 삼출성중이염과 중이의 삼출물과 함께 고막이 붓거나 충혈이 되는 급성중이염으로 나눌 수 있다. 증상에 따라 심한 급성중이염이 아니면 항생제 처방은 아이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

항생제는 감염의 원인이 되는 세균을 억제하는 효과적인 약재지만 설사, 구토 등의 부작용을 유발하고 내성을 생기게 할 수 있어 질병관리본부는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항생제 사용을 권고하지 않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유소아 급성중이염 항생제 적정성 평가’에 따르면 2017년 상반기 유소아 급성중이염에 항생제를 처방한 비율은 82.3%로 나타났다. 네덜란드, 덴마크 등 유럽의 항생제 처방이 40~70%인 걸 감안하면 높은 편이다.

아이들은 면역력이 회복되면 귀 구조상 항생제를 쓰지 않아도 보통 중이염 발병 후 2~4주 안에 자연 치유되기도 한다. 중이염으로 인한 청력손상과 수술에 대한 걱정으로 항생제로 치료하는 것은 신중히 고려해야한다.

평상시 부모는 아이들이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위생관리에 신경쓰고 물을 자주 마시는 습관을 들이게 한다. 또 무리한 활동 후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균형잡힌 식사와 제철 과일들로 비타민을 보충해주는 것이 좋다.

함소아한의원 윤상진 대표원장은 “중이염을 방치하면 고막변성이나 청력손실과 같은 합병증이 유발될 수 있다”며 “아이가 감기를 앓은 후 귀에 통증을 호소하면 중이염을 의심하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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