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한의 화장품 파헤치기] 뜨거운 물? 차가운 물? 세안온도 때문에 고민하는 당신께
[닥터 한의 화장품 파헤치기] 뜨거운 물? 차가운 물? 세안온도 때문에 고민하는 당신께
  • 한정선 향장학 박사(아시아의료미용교육협회 부회장) (fk0824@k-health.com)
  • 승인 2019.04.05 17:3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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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선 향장학 박사(아시아의료미용교육협회 부회장)
한정선 향장학 박사(아시아의료미용교육협회 부회장)

‘화장은 하는 것보다 지우는 것이 중요해요’라는 화장품광고는 우리나라 여성의 세안화장품 역사를 바꿔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어릴 적 기억을 더듬어보면 비눗갑에 담겨 있던 노란색 ‘다이얼’비누는 그야말로 만능이었다. 얼굴은 물론 머리카락, 손, 발, 온몸 구석구석까지 쓰이지 않은 곳이 없었으니 말이다.

이후 프리미엄비누가 등장했으니 바로 뽀얀 색상을 자랑하는 ‘아이보리’비누였다. 아마도 그즈음부터 세안제와 몸에 쓰는 비누를 분류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지금의 세안제는 비누를 비롯해 클렌징밀크, 클렌징오일, 클렌징폼, 클렌징워터까지 그 쓰임에 따라 종류도 나열하기 힘들 만큼 많아졌다. 이제 세안화장품 선택은 물론 세안 시 물의 온도까지 체크해야한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피부미인들이 꼭 실천한다는 ‘세안온도’는 피부노화 예방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먼저 세안의 목적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데 세안은 단순히 얼굴의 더러움을 제거하기 위해서다. 여기서 더러움의 형태에 따라 세안법의 도구가 달라지며 일반적으로 메이크업을 지울 때는 지용성 세안제를, 먼지와 땀을 지울 때는 수용성 세안제를 사용하는데 이는 대부분 깨끗한 물로도 지워진다.

따라서 여러 종류의 세안제를 사용하는 것은 불필요한 행위일 뿐이다. 이에 더해 자칫하면 피부보호막까지 씻어낼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일단 세안제를 선택했다면 뜨거운 물과 찬물 사이에서 고민하게 된다. 하지만 사실 피부노화 예방 때문이라면 고민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피부는 극단적인 온도변화에 의해 더 자극을 받아 오히려 나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수도꼭지를 틀었을 때 나오는 중간 정도의 온도에서 세안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대다수 사람은 메이크업으로 인한 지용성 잔여물을 지우기 위해 뜨거운 물로 1차 세안을 해 모공을 청소하고 찬물로 2차 세안하면 탄력이 생길 것이라고 착각한다. 하지만 뜨거운 물로 세안하면 피부보호막을 너무 많이 제거해 자칫 피부가 건조해질 수 있다.

간혹 진한 메이크업을 깨끗이 지우기 위해 뜨거운 물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아침저녁 수시로 세안하는 현대인들에게는 이 또한 불필요한 피부자극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찬물은 어떨까? 1차 세안 후 찬물로 마무리하면 피부에 탄력이 생기고 노화를 예방해준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우리 피부는 단순히 물의 온도 때문에 탱탱해지진 않는다. 1차 세안으로 확장돼 있던 모공을 일시적으로 수축시키는 것일 뿐 피부온도가 다시 올라가면 본연의 피부상태로 되돌아오게 돼 있다.

문제는 뜨거운 물과 찬물을 오가는 동안 급격한 외부환경에 의해 피부는 자극을 받게 되고 결국 피부에 스트레스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모든 병의 원인은 스트레스라고 할 만큼 스트레스는 건강을 위해 가장 멀리해야 할 요인 중 하나다.

물의 온도가 뜨거운 게 좋을까? 차가운 게 좋을까? 고민하지 말자. 이 또한 불필요한 스트레스다. 그냥 수도꼭지에서 쏟아내는 온도가 가장 적당하다고 생각하면서 피부의 더러움을 지워내는 정도로 만족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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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영 2019-04-08 06:30:24
저는 차가운물이 싫어서 미온수로 썼었는데 그게 맞는거였군요?~계속 미온수로 세야해야겠네요~~다음주도 기대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