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원 원장의 유방암 바로알기] 젊은 여성의 유방촬영, 득(得)일까 실(失)일까?
[김성원 원장의 유방암 바로알기] 젊은 여성의 유방촬영, 득(得)일까 실(失)일까?
  • 김성원 대림성모병원장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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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원 대림성모병원장
김성원 대림성모병원장

우리나라 여성의 유방암 발병률이 급증하면서 유방암 조기검진에 대한 인식도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유방암 조기검진율과 생존율을 높인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많지만 증상이 없는 젊은 여성이 유방촬영술을 받는 경우는 그렇지 않다.

20·30대 여성이 유방촬영술로 유방암 진단을 받을 확률은 극히 낮을 뿐 아니라 x-선 노출로 인해 되레 유방암 위험도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일반 여성의 경우 40세부터 1~2년 간격으로 유방촬영을 할 것을 권하고 있다.

실제로 필자가 몸담고 있는 대림성모병원에서 1년 이내 건강검진을 받은 25~34세 직장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명 중 1명(26.4%)이 유방암 검진을 받았고 특히 유방암 검진을 받은 여성 10명 중 7명(68.9%)이 검진 시 유방촬영술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방촬영술을 받은 이유에 대한 분석결과에서는 10명 중 1명(11%)만이 의심증상이 있어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 외 90%에 달하는 답변자들은 본인이 원했거나(41.8%) 직장인 검진에 포함돼 있어서(71.4%) 검진을 받았다고 답했다. 생각보다 많은 여성이 본인 연령에 맞는 적합한 검진법을 모르고 있었다.

그렇다면 이 여성들은 검진을 받기 전 병원으로부터 유방촬영술이 유방암 위험도를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을까? 본원 조사결과에 따르면 유방촬영술을 받았다고 답한 여성의 70% 이상이 유방촬영 전에 ‘유방암의 위험도가 증가할 수 있다’라는 의료진의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답했다. 많은 의료기관에서 20·30대 젊은 여성이 유방촬영술을 받을 경우 동반되는 주의사항을 제대로 안내하지 않는다는 점을 추측할 수 있었다.

필자는 위 조사를 통해 많은 20·30대 젊은 여성이 단지 직장에서 제공한다는 이유만으로 무분별하게 유방촬영술을 받고 있다는 점은 물론, 유방촬영 전 유방암 위험도 증가 및 정확도 감소 등에 대한 의료진의 설명이 매우 부족하다는 현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의료계의 노력과 더불어 개인의 노력도 동반돼야한다.

개인이 실천할 수 있는 방법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 연령에 맞는 유방검진법을 숙지하는 것이다. 30세 이후에는 매월 유방 자가검진을 행하고 35세 이후에는 2년 간격으로 의사에 의한 임상검진, 40세 이후에는 1~2년 간격으로 전문의의 진찰과 유방촬영을 할 것을 권고한다.

유방암이 의심될 만한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일반 검진센터 등이 아닌 유방외과 전문의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한다. 본인 연령에 맞는 예방법으로 소중한 가슴 건강을 지키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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