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들이 백미 먹거리…‘식중독’ 피하고 ‘치아’건강 지키려면?
봄나들이 백미 먹거리…‘식중독’ 피하고 ‘치아’건강 지키려면?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4.08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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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교차가 큰 봄에는 음식이 잘 상하기 때문에 보관 섭취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일교차가 큰 봄에는 음식이 잘 상하기 때문에 보관 섭취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꽃이 본격적으로 만개하면서 나들이객이 늘고 있다. 이때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먹거리. 봄나들이의 백미라 할 수 있지만 오히려 이것 때문에 건강이 상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큰 일교차 틈타…‘퍼프린젠스 식중독’ 주의보

식중독은 어느 계절이든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일교차가 큰 봄에는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 식중독(이하 퍼프린젠스 식중독)’을 각별히 조심해야한다.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3~2017) 발생한 퍼프린젠스 식중독 90건 중 50건이 봄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봄 50건 ▲여름 15건 ▲가을 12건 ▲겨울 13건).

퍼프린젠스 식중독이 봄에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큰 일교차 때문이다. 아직 아침저녁으로 날이 선선하다는 생각에 음식을 조리하고 상온에 그냥 두는 경우가 많은데 퍼프린젠스균은 가열·조리한 음식을 장시간 실온에 두면 고온에 파괴됐던 포자(균들의 씨앗)들이 다시 성장하는 특성이 있다.

퍼프린젠스 식중독은 주로 복통과 설사증상이 나타난 후 자연적으로 치유되지만 영유아나 노인 등은 탈수 등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더욱 조심해야한다.

퍼프린젠스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준비한 도시락은 반드시 아이스박스에 넣어 운반하고 가능한 2시간 이내 섭취하는 것이 좋다. 육류, 어패류 등은 85도 이상 온도에서 1분 이상 충분히 익혀 먹는다.

도시락을 싸고 남은 음식은 반드시 냉장 보관해둔다. 이때 많은 양을 한꺼번에 보관하면 공기가 없어져 세균이 더 잘 번식하기 때문에 소분해 보관하는 것이 좋다. 보관한 음식을 나중에 먹을 때는 75도 이상의 온도에서 재가열한 후 섭취한다.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낀 치아를 장시간 방치하면 음식찌꺼기가 세균과 결합해 충치 발생위험이 높아진다. 따라서 야외활동 시에는 최소한 구강청결제나 치실을 구비하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낀 치아를 장시간 방치하면 음식찌꺼기가 세균과 결합해 충치 발생위험이 높아진다. 따라서 야외활동 시에는 최소한 구강청결제나 치실을 구비하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음식물 낀 채로 장시간 방치…‘충치·잇몸손상’ 주의보

이것저것 먹다 보면 치아에 온통 음식물이 낀 채로 오랫동안 밖에 머물게 된다. 이쑤시개로 빼는 데는 한계가 있고 중간에 양치질하기도 번거로워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치아건강을 생각해 최소한 구강청결제나 휴대용 치실을 갖고 다니는 습관을 들이자.

대부분 귀가 후 양치질하면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치아 사이에 낀 음식물을 바로 빼지 않으면 3분 내에 세균막인 치태가 치아나 잇몸, 혀 등에 달라붙어 충치가 생기기 쉽다. 특히 나들이음식으로 자주 먹는 샌드위치, 김밥, 치킨 등에 든 단백질성분의 음식찌꺼기는 채소 같은 섬유질보다 세균과 더 잘 결합해 치아를 더 빨리 상하게 만든다.

파주 유디치과의원 고광욱 대표원장은 “이에 낀 음식을 빼낼 때 보통 혀를 이용하는데 이렇게 혀와 구강압력을 이용해 치아 사이를 빨아들이다 보면 잇몸이 붓고 헤져서 상하기 쉽다”며 “심한 경우 자연스레 혀가 치아를 밀게 돼 치아 사이가 벌어지고 치열이 불규칙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치아 사이가 벌어지거나 충치로 치아 일부분이 마모된 사람은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고광욱 대표원장은 “잇몸이 붓고 통증을 느낄 때는 이미 잇몸질환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일 수 있다”며 “평소 치아 사이가 벌어져 음식물이 잘 끼는 사람은 적절한 치과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치아 사이가 벌어진 경우 느슨해진 공간을 금, 레진 등의 물질로 메우거나 충치가 있다면 이를 먼저 제거한 다음 인레이나 크라운 등의 보철물을 씌우는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치실은 앞니뿐 아니라 어금니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치아까지 꼼꼼하게 사용하는 것이 좋다. 단 치실을 무리하게 넣으면 잇몸이 손상돼 실을 앞뒤로 움직이면서 서서히 넣어야한다.

고광욱 대표원장은 “간혹 치실 사용 중 음식물이 나오면서 잇몸에서 피가 나오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잇몸염증이 그만큼 심하다는 증거”라며 “이 경우 가까운 치과를 방문해 서둘러 잇몸상태를 점검하고 필요한 치료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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