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우의 TV속 먹거리담론] 머리부터 발끝까지 굿! 전신건강지킴이 ‘부추’
[한진우의 TV속 먹거리담론] 머리부터 발끝까지 굿! 전신건강지킴이 ‘부추’
  • 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4.09 0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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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
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

제철을 맞은 부추가 봄나물에 질세라 여러 프로그램에 얼굴을 내밀고 있다. 간단한 무침부터 김치까지 부추 하나만으로 다양한 요리들이 뚝딱 탄생한다.

부추는 유달리 이름도 많다. 부추, 정구지, 솔 이렇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뉘며 각각 여러 가지 변형된 이름으로 불려 이는 전국 방언지도, 한국언어지도 등의 방법으로 체계적으로 연구되고 있다. 이렇게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 것으로 볼 때 부추는 전 지역에서 자주 부르고 먹었기 때문이라고 유추해본다.

한의학에서도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는데 그 이름들도 재밌다. 본초학에서 부추의 한약재명은 구채(韭菜)다. 구채라는 이름이 변형돼 부추라 불렸다는 이론도 있다. 기양초(起陽草)라는 이름도 있으니 이름 그대로 양기를 일으켜 세우는 풀이라는 뜻이다. 정구지(精久持)란 이름은 정(精)을 오랫동안 유지한다는 의미로 해석하는 견해도 있다.

지인에게 이런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어느 음식점에서 고기를 먹을 때 부추무침도 함께 줬는데 그 집 음식을 먹고 나니 양기가 돌았다며 도통 고기 때문인지 부추 때문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이었다. 불가에서 부추가 오신채(불교에서 금하는 다섯가지 매운 나물)에 속해있는 것이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동의보감에서 부추는 여러 번 언급된다. 두통, 치아건강, 상부소화관인 식도, 위, 소화력향상, 신장건강, 발 건강, 부인과질환 등에 인용됐으니 시쳇말로 부추는 머리에서 발끝까지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다. 동의보감 탕액편(湯液編)에는 부추를 정리하면서 ‘사람에게 이로우니 늘 먹으면 좋다‘라고 기록돼 있다.

지인들과 식사할 때 ‘이 음식은 어디에 좋냐’라고 묻는 경우가 많다. 잘 모를 때는 ‘이 음식은 건강에 좋습니다’라고 답하는 경우가 있는데 부추야말로 확실히 ‘건강에 좋은 음식입니다’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부추요리는 너무도 다양하지만 우선 권하고 싶은 것은 부추 한 단을 준비해 여러 단으로 나눠 부추 무침을 한 뒤 나머지는 부추김치를 담가 먹는 방법을 추천한다. 동의보감에서도 김치를 담가 먹으면 좋다고 기록할 정도니 부추김치 또는 오이에 부추를 듬뿍 넣어 오이부추 김치를 담가보면 어떨까. 피곤하고 무기력한 봄철, 부추로 내 몸에 확실한 건강에너지를 선물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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