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잠잠하던 심장이 쿵쾅쿵쾅…초미세먼지, ‘심방세동’ 발생위험 높인다
평소 잠잠하던 심장이 쿵쾅쿵쾅…초미세먼지, ‘심방세동’ 발생위험 높인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4.09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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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강시혁 교수팀 연구결과 발표
초미세먼지농도↑심방세동 발생률↑, 자율신경계 깨지면서 악화
“심혈관질환자 대기오염 심한 날 야외활동 삼가야”
미세먼지가 심혈관질환 발생률을 높이고 증상 또한 악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여럿 보고되고 있다. 심혈관질환을 앓고 있거나 이 질환에 취약한 고령층은 미세먼지가 심한 날 야외활동을 삼가고 평소 건강관리에 각별히 신경써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미세먼지가 심혈관질환 발생률을 높이고 증상 또한 악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여럿 보고되고 있다. 심혈관질환을 앓고 있거나 이 질환에 취약한 고령층은 미세먼지가 심한 날 야외활동을 삼가고 평소 건강관리에 각별히 신경써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미세먼지가 호흡기질환뿐 아니라 심혈관질환의 발생률도 높인다는 연구결과들이 여럿 보고되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초미세먼지(PM2.5)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심근경색의 사망률은 30~80% 증가한다고 밝히며 이미 그 위험성을 경고한 바 있다.

이 가운데 국내 의료진이 초미세먼지가 심방세동의 발생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또 한 번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심방세동은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 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부정맥으로 꼽힌다. 정상심장박동수 60~100회에 비해 400~600회 정도로 심장이 빠르게 뛰며 자칫 심장마비까지 일으킬 수 있다. 특히 고혈압, 당뇨, 심혈관질환 등이 있거나 65세 이상 고령에서 발생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해당 대상은 평소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왼쪽부터 강시혁·권오경 교수
왼쪽부터 강시혁·권오경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강시혁 교수와 공공의료사업단 권오경 교수(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파견)는 2007~2015년까지 서울시에 거주한 30세 이상 인구 12만4000여명을 대상으로 평균 7.9년간 대기오염이 심방세동에 미치는 장단기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10㎍/㎥ 증가하면 3일 후 심방세동으로 인한 응급실 방문율이 4.5%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기간 동안 서울시의 일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25.0㎍/㎥였고 미세먼지(PM10) 농도는 49.1㎍/㎥였다. 미세먼지, 아황산가스,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 오존 등은 심방세동 발생과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심방세동은 다른 심혈관계질환과 달리 대기오염의 장기간 노출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강시혁 교수는 “대기오염은 장기적으로 혈관을 딱딱하고 막히게 하는 동맥경화성 질환을 유발하고 단기적으로는 자율신경계 균형을 파괴하는데 심방세동은 심장의 전기적인 심장박동이 저해되면서 발생하는 만큼 자율신경계 균형과 연관성이 높다”며 “이전부터 심방세동이 있었지만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던 환자가 고농도의 초미세먼지에 노출되면서 자율신경계 균형이 무너지고 결국 심방세동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오경 교수는 “이번 연구는 대기오염이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선행 연구들을 뒷받침하는 결과”라며 “평소 심혈관질환을 앓고 있다면 초미세먼지나 대기오염이 심한 날에는 실외 활동을 자제하고 심장에 이상 증상을 느끼면 바로 진료받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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