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뿐사뿐 봄나들이 방해꾼 ‘평발’의 모든 것
사뿐사뿐 봄나들이 방해꾼 ‘평발’의 모든 것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4.10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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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발 치료는 나이와 증상에 따라 시점과 치료법이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 후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해 신중하게 교정계획을 세워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평발 치료는 나이와 증상에 따라 시점과 치료법이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 후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해 신중하게 교정계획을 세워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날이 따뜻해지면서 나들이는 물론 겨우내 하지 못했던 실외운동에 나서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평발인 사람은 조금만 활동해도 발이 피곤해져 따뜻한 봄이 그리 달갑지만은 않다.

■유연성 평발 vs 강직성 평발

우리 발바닥은 편평하지 않고 약간 굴곡진 아치형태다. 아치는 걸을 때 발에 전달되는 충격을 줄이는 쿠션역할을 하고 추진력을 만드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평발은 바로 이 아치가 아예 없거나 아치형태가 낮은 경우를 말한다. 발바닥 전체가 지면에 닿기 때문에 발이 쉽게 피곤해지고 외부충격을 그대로 받아 족저근막염 발생위험도 높다고 알려졌다. 평발은 유전으로 나타날 수 있고 잘못된 보행습관이나 과체중 또는 뇌성마비 같은 신경근육성 질환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

평발에도 종류가 있다. 크게 유연성 평발과 강직성 평발로 나뉜다. 유연성 평발은 체중이 발에 쏠려 있지 않은 상태에서는 평발이 아니지만 체중이 발에 집중될 때 평발이 되는 경우를 말한다. 평발인 소아청소년 대부분이 여기에 해당하며 대부분 자라면서 저절로 좋아진다.

반면 강직성 평발은 체중 부하와 상관없이 발바닥이 항상 편평한 경우를 말한다. 편평함이 늘 지속돼 발의 피로감과 통증이 심하고 인대나 근육, 뼈 등에 이상이 있어 저절로 좋아지기 어렵다.

그렇다면 유연성 평발과 강직성 평발은 어떻게 구분할까? 일반적으로 엄지발가락을 들어올렸을 때 아치가 생기면 유연성 평발로, 아치가 생기지 않으면 강직성 평발로 볼 수 있다. 강직성 평발을 좀 더 정확히 진단하기 위해서는 방사선촬영이 필요하다.

■치료해야하나? 말아야하나?

유연성 평발은 대부분 성장하면서 저절로 좋아지기 때문에 따로 치료할 필요는 없다. 단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안정태 교수는 “특히 비만인 아이는 발이 지탱해야할 무게가 커져 통증이 심할 수 있다”며 “이 때문에 운동마저 못 하면 체중이 늘어 결국 통증이 심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기 때문에 증상완화를 위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강직성 평발은 자연 교정되지 않는 평발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해야 할 정도가 아니라면 교정용 안창을 착용하거나 운동요법을 실시한다.

유성선병원 족부정형외과 배승환 과장은 “4세 이전에는 발바닥 아치가 정상적으로 형성돼 있지 않아 확실하게 진단하기 어려울뿐더러 너무 어릴 때는 발에 지방이 많아 교정용 안창을 착용해도 교정된 위치에 발을 붙이기 힘들다”며 “평발치료는 적어도 4~5세 이후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수술은 뼈를 깎아 발의 아치를 만들어주는 절골교정술, 발의 아치를 만들어주는 힘줄에 기능저하가 있을 때 시행하는 힘줄 이전술 등 원인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시행할 수 있다.

배승환 과장은 “간혹 수술이 필요한 아이들도 있지만 평발증상은 보통 체중이 무거워지고 운동량이 많아지는 사춘기 이후에 확실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이때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교정용 안창이나 운동요법 등 보존치료를 먼저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소아청소년에서 평발수술을 몇 살에 하는 것이 좋다고 정해진 바는 없지만 수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10대 후반에 수술하는 것을 고려해야한다”고 덧붙였다.

■격한 운동 no! 검증 안 된 정보 혹하지 않기

평발인 경우 적정체중을 유지하고 축구나 오래달리기 등 격한 운동은 피해야한다. 여성은 굽이 너무 높거나 낮은 신발은 피하고 쿠션이 충분한 신발을 신는다. 통증이 있다면 냉찜질도 효과적이다.

안정태 교수는 “무엇보다 전문의의 진단 없이 보조기구 등을 무분별하게 사용해선 안 된다”며 “특히 부모는 아이들이 평발인 것 같다고 생각해 무조건 교정을 서두르기보다는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아이의 성장이 얼마나 남아있는지를 꼼꼼히 따져 교정계획을 세워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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