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러운 자태를 뽐내는 봄나물 사이에서도 빛나는 이것, 바로 ‘더덕’이다. 특히 봄철 더덕은 무기력한 환절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도 그만이다. 더덕은 맛도 좋다. 효능도 뛰어나 이름을 ‘덕을 더한다’ 해서 더덕으로, 한자로는 ‘가덕(加德)’이라고 했다.
한의학에서 더덕은 잔대와 함께 얽히고-설키는 관계를 공유하고 있다. 한의학적 정의로는 더덕은 양유(羊乳) 또는 산해라(山海螺)라고 부르며 잔대는 사삼(沙參)이라고 불린다. 문헌에 따라 더덕을 사삼이라고 표기한 경우가 적지 않아 의견이 분분한 부분이다. 하지만 독자들은 양유(羊乳)건 사삼(沙參)이건 그냥 더덕으로 알고 있으면 되니 복잡할 일이 없다.
더덕의 주 효능은 호흡기에 진액(津液)을 보충하는 것이다. 폐오조(肺惡燥·폐는 건조한 것을 싫어한다)라 해서 호흡기는 건조한 환경에 가장 취약하다. 호흡기 건강이 좋지 못해 면역기능이 저하되면 호흡기로 유입되는 사기(邪氣·나쁜 기운)에 취약하게 되고 이는 질병의 시초가 된다.
환절기에는 안 그래도 대기가 건조한데 설상가상으로 최근에는 미세먼지까지 심해지면서 호흡기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주로 도라지만 호흡기건강에 좋은 음식으로 강조되고 있는데 더덕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더덕은 보통 구이로 많이 먹는다. 하지만 필자는 ‘더덕라떼’를 권하고 싶다. 더덕 60g 정도를 우유 200ml에 넣고 믹서로 갈아 취향에 따라 꿀을 약간 더하면 완성이다.
평소 배가 찬 분들은 우유를 냉장고에서 잠시 꺼내뒀다 우유가 상온과 같아지면 조리해서 드실 것을 권한다. 유당불내증으로 우유를 못 드시는 분들은 저지방 또는 무지방우유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
요즘 카페에는 아보카도 라떼니 딸기 라떼니 건강에 좋은 신선한 채소와 과일들이 우유와 한데 어우러져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양념이 고루 밴 더덕구이도 물론 일품이지만 나름 색다르게, 간편하게 더덕을 먹고 싶다면 더덕라떼에도 도전해볼 만하다. 건강을 생각한다면 하나도 아깝지 않은 도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