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능을 가능으로” 인천성모병원 김정준 교수, 로봇수술로 초대형 신장암수술 성공
“불가능을 가능으로” 인천성모병원 김정준 교수, 로봇수술로 초대형 신장암수술 성공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4.16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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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종양 직경 12cm 이상은 기술적으로 로봇수술 불가
김정준 교수, 직경 15cm·30cm 환자 모두 로봇수술로 종양 완벽 제거
김정준 교수
김정준 교수

정밀하게 작동하는 로봇수술기구가 여러 질환에서 활약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의료진이 로봇수술로 일반 신장암의 약 다섯 배 크기인 초거대 신장종양을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는 소식이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은 비뇨의학과 김정준 교수팀이 일반 신장암보다 다섯 배 이상 커져 췌장과 비장, 대장에까지 침범한 신장종양을 최소침습수술인 로봇수술로 완전히 제거했다고 밝혔다.

보통 로봇수술로 제거할 수 있는 신장종양의 최대 크기는 직경 12cm로 알려졌다. 이보다 클 경우 기술적으로 로봇수술이 불가능해 불가피하게 개복수술을 진행해야한다. 하지만 복부에 큰 절개를 내야하고 갈비뼈를 제거해야하는 경우도 있어 통증이 심한 것은 물론 합병증위험도 높다.

인천성모병원에 따르면 이번에 수술받은 60대 환자는 신장 종양의 직경이 15cm에 달했다. 하지만 김정준 교수팀은 복부에 다빈치로봇으로 6개의 작은 구멍을 뚫어 주변 조직을 살리면서 암 조직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병원 측은 “환자는 별다른 부작용 없이 수술 5일 만에 퇴원했다”고 전했다.

김정준 교수는 “크기가 큰 신장암의 경우 혈관이 매우 발달해 극심한 출혈이 생길 수 있고 또 공간이 좁고 해부학적으로도 파악이 힘들어 대형병원에서도 대개 개복수술로 종양을 제거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초대형 신장암을 로봇으로 수술하려면 로봇의 구조와 움직임에 대한 완벽한 이해가 있어야 가능한데 아직까지는 국내 의료기술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고난이도 신장암 수술 성공은 앞으로 인천성모병원에서 고난도 로봇수술의 범위를 더욱 확대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실제로 김정준 교수는 로봇수술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꾸준히 눈에 띄는 성과를 쌓아왔다. 김 교수는 2010년 미국 로봇수술의 본산인 UC Ervine 산하 Johnson and Johnson Hospital에서 로봇수술 연수를 받았으며 2015년부터 분당서울대병원에 재직하면서 국내 최초로 신장암 로봇수술 1000례를 달성하는 데 크게 기여한 바 있다.

올해 3월 인천성모병원에서 새롭게 둥지를 툰 이후에도 한 달 동안 초대형 신장암수술을 2건이나 집도했다. 지난 3월 중순에 수술받은 환자는 종양의 크기가 14㎝로 대정맥에 침윤이 있어 부득이하게 신장 전체를 적출해야 하는 경우였지만 이 환자 또한 로봇을 이용한 최소절개수술법으로 성공적으로 수술했다고 한다.

인천성모병원 병원장 홍승모 몬시뇰은 “로봇수술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려면 결국 집도의의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김정준 교수가 본원 로봇수술센터에 합류하면서 인천성모병원의 로봇수술 경쟁력이 크게 향상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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