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의 건치 이야기] 나이 들어서도 ‘교정치료’ 필요한 진짜 이유
[김현종의 건치 이야기] 나이 들어서도 ‘교정치료’ 필요한 진짜 이유
  • 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원장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4.17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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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원장
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원장

과거만 해도 교정치료는 치아가 삐뚤삐뚤한 초등학생이나 중·고등학생이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중장년층에서 교정을 시작하는 경우도 많이 볼 수 있다. 나이가 들어서 뒤늦게 교정을 시작하는 이유는 뭘까?

교정치료의 목적은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얼굴의 심미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 둘째는 기능적으로 음식을 잘 씹기 위해, 셋째는 치아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다.

특히 중장년층에서 하는 교정은 기능적인 목적과 치아건강을 지키는 목적이 크다. 물론 교정치료를 진행하면서 심미적인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얼굴 주변 근육과 치아의 배열이 가지런해지는 것이다.

특히 중장년층은 치아가 빠지고 나서 임플란트나 보철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빠진 치아 공간으로 앞이나 뒤의 치아가 쓰러져서 치아 공간이 좁아지거나 심지어 공간이 아예 없어져 교정치료를 해야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치아는 빠진 후부터 바로 이동이 시작돼 치아를 발치하고 나서는 바로 임플란트나 브릿지 같은 치료를 진행해야한다. 정 시간이 필요하면 임시 의치를 사용해야 치아가 움직이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심하면 한 달 새 치아가 움직여 치아 사이 공간이 넓어지기 때문에 음식물 끼는 양도 증가한다.

일반적으로 브릿지는 크라운 등으로 치아 사이 공간을 조절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지만 임플란트는 치아를 이상적인 위치로 움직이고 나서 해야 음식물이 끼는 것을 막고 주변 치아들도 더 건강하게 오래 유지될 수 있다.

통상 가장 먼저 나는 어금니인 첫 번째 큰 어금니를 상실했다면 위에 두 번째 큰 어금니가 쓰러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앞의 치아들을 서로 묶어 벽을 만들어 이 벽을 기준 삼아 밀어내는 원리로 치아를 움직이거나 치아의 가장 뒷부분에 작은 나사를 끼워 여기에 고무줄을 걸어 치아를 세우게 된다.

두 번째로 중장년층이 교정치료를 많이 하는 경우는 잇몸이 좋지 않아 시간이 지나면서 위의 앞니는 앞으로 움직이면서 점점 벌어지고 아래 앞니는 점점 모여서 치아끼리 서로 겹쳐지면서 잇솔질만으로 구강 위생을 관리하기 어렵게 되는 경우다.

이렇게 치아가 서로 벌어지거나 모이는 경우 어느 한 부분만 교정해서는 장기적인 안정성을 얻기 어렵다. 전체적으로 모든 치아를 움직여 교정해야 기능이나 심미성을 효과적으로 높일 수 있고 씹는 힘도 고루 분산돼 치아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이때 벌어진 위 앞니는 교정을 통해 모아주고 아래 앞니는 반대로 벌려서 치아가 서로 겹쳐지지 않게 하는데 갑자기 센 힘을 가하면 잇몸염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따라서 세심한 치료계획하에 약간만 힘을 줘 치아를 움직여야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교정치료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구강 관리다. 스케일링뿐 아니라 교정 치료 전과 치료 중간 그리고 치료 후 전문가의 잇몸관리를 철저히 받아야한다.

틀어진 치아는 치아 사이에 음식물의 찌꺼기와 치태 그리고 세균덩어리인 치석이 잘 생기게 하는 원인이다. 이러한 점에서 틀어진 치아를 가지런하게 바로잡는 교정치료 역시 치아수명을 조금이라도 더 늘리는 데 큰 원동력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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