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무리한 운동에 근육도 깜짝…‘횡문근융해증’ 주의보
봄철 무리한 운동에 근육도 깜짝…‘횡문근융해증’ 주의보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4.1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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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찌뿌둥했던 몸을 풀고자 운동에 나섰다가 되레 병원 신세를 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바로 의외의 복병 ‘횡문근융해증’ 때문이다.

횡문근융해증은 갑작스런 고강도 운동으로 인해 횡문근(팔이나 다리 등 움직이는 부위에 붙어있는 가로무늬근육)에 에너지와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으면서 근육이 녹는 질환을 말한다.

문제는 근육이 녹으면서 그 안에 있는 미오글로빈, 단백질, 크레아틴키나제, 이온 등의 물질이 혈액 속으로 흘러들어가 온 몸을 돌아다니면서 장기를 망가뜨린다는 것이다. 특히 미오글로빈은 신장세포를 손상시켜 급성신부전증을 일으킬 수 있다. 또 혈중 칼륨농도가 높아지면서 심장박동이 불규칙해지는 부정맥이 발생할 수 있다.

횡문근융해증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은 많다. 그중 소변색은 가장 뚜렷한 단서다. 미오글로빈과 칼륨 등이 섞이면서 소변색이 콜라색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또 심한 근육통과 피로감, 발열, 구토, 쇠약감 등의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일단 횡문근융해증으로 진단받으면 병의 근본원인인 운동을 중단하고 수액치료를 진행한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신장내과 윤혜은 교수는 “하지만 신장손상으로 급성신부전증이 발생한 경우 투석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며 “단 투석치료는 평생 투석치료가 필요한 말기신부전증환자와 달리 신장기능이 회복되면 중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횡문근융해증을 예방하려면 봄철 운동량을 급격히 늘리기보다 자신의 몸 상태에 맞는 적절한 운동을 찾아 조금씩 강도를 높여가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봄철 무리한 운동은 겨우내 활동량이 적었던 탓에 몸 곳곳에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근육 힘이 많이 들어가는 고강도운동은 근육이 녹는 횡문근융해증을 일으킬 수 있다. 처음부터 무리한 운동을 시작하기보다 가벼운 운동으로 먼저 몸을 풀어준 뒤 차츰 운동량을 늘리는 것이 현명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봄철 무리한 운동은 겨우내 활동량이 적었던 탓에 몸 곳곳에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근육 힘이 많이 들어가는 고강도운동은 근육이 녹는 횡문근융해증을 일으킬 수 있다. 처음부터 무리한 운동을 시작하기보다 가벼운 운동으로 먼저 몸을 풀어준 뒤 차츰 운동량을 늘리는 것이 현명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특히 스피닝처럼 고온과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 하는 운동은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우리 몸은 고온에 오래 노출되면 에너지 대사가 억제돼 근육세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운동 중에는 땀과 함께 전해질, 무기질, 칼륨 등이 함께 빠져나가면서 근육의 혈류공급에 문제가 발생한다. 따라서 물과 이온음료 등을 충분히 마셔 빠져나간 성분을 보충해줘야한다.

운동 후 몸이 보내는 신호에도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특히 단순한 근육통일지라도 쉽게 사라지지 않거나 피로감, 발열, 무기력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소변색의 변화는 가장 확실한 단서로 나타나는 즉시 병원을 찾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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