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신규의 자가면역질환 이야기] ㉑ 거세지는 ‘인보사’ 논란, 무릎골관절염 치료의 해법은 없을까?
[이신규의 자가면역질환 이야기] ㉑ 거세지는 ‘인보사’ 논란, 무릎골관절염 치료의 해법은 없을까?
  • 이신규 위너한의원 대표원장|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4.1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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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규 위너한의원 대표원장
이신규 위너한의원 대표원장

국산 29호 신약이자 무릎골관절염 치료에 큰 획을 그을 것으로 기대했던 ‘인보사’주사를 둘러싸고 최근 논란이 일고 있다. 인보사주사액은 ‘정상연골세포’와 ‘TGF-β1 성분을 함유한 연골세포’ 등 두가지 세포액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중 두 번째 성분이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세포로 밝혀진 것이 이번 논란의 핵심이다.

2017년 국내 식약처에서 허가를 받은 인보사는 관절염증을 없애는 항염증효과를 인정받았다. 이 항염증효과는 ‘TGF-β1’이 관절 내부에서 염증을 유발시키는 ‘TNF-α’, ‘IL-1B, 6’와 같은 사이토카인(Cytokine)을 억제해 발생하므로 인보사의 효능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 코오롱티슈진 측의 입장이다. 하지만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세포가 인체의 관절에 주입되었을 때 어떠한 부작용이 야기될지 모르고 안정성이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다.

무릎골관절염은 65세 이상 인구 60% 정도에서 유병율을 보이는 대중적인 질환이다. 무릎골관절염은 연골의 손상과 통증 정도에 따라 1기에서 4기로 나뉘어 진다. 비교적 통증이 가벼운 1, 2기에는 나이가 든 탓으로 생각하며 적절한 치료와 운동으로 관리를 해나갈 수 있다. 하지만 3기 이후부터는 극심한 통증으로 제대로 된 보행이 어려워져 삶이 질이 급격히 저하된다. 인공관절수술까지 받아야 한다.

무릎골관절염에 대한 치료는 만족스럽지 못할 때가 많다. 염증을 완화시켜주는 약물 외에는 별다른 대안이 없고 약물을 복용하거나 주사제를 맞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필연적으로 재발하기 때문이다. 최후의 방법으로 시도하는 인공관절수술 또한 수술 자체에 대한 위험성과 함께 10~15년이 지나면 재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다는 점이 환자입장에서는 부담스럽다. 이런 의료 현실에서 중증무릎골관절염치료제 인보사는 관절염으로 고통받는 많은 환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성분 논란으로 현재 생산과 판매가 모두 중단된 상황이다.

모든 것을 한번에 해결해 줄 수 있는 기적의 신약은 과연 없는 것일까. 아직까지는 획기적인 신약의 도움으로 골관절염으로부터 해방되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환자들에게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질병을 이해하고 생활습관 교정함으로서 비교적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무릎골관절염이기 때문이다.

무릎 골관절염 치료제로 각광받던 인보사, ‘TGF-β1 성분을 함유한 연골세포’ 가 신장세포로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사진출처=클립아트코리아, 코오롱티슈진)
무릎 골관절염 치료제로 각광받던 인보사, ‘TGF-β1 성분을 함유한 연골세포’ 가 신장세포로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사진출처=클립아트코리아, 코오롱티슈진).

보행시 무릎연골에 가해지는 충격을 줄여줄 수 있는 하체근력을 기르기, 평소 유지되던 체중보다 2~3kg을 올바른 식생활과 운동으로 감량하기, 무릎관절에 큰 하중이 가해지는 자세와 동작을 피하기, 혈당과 콜레스테롤 관리하기 등이 있다. 면역체계를 자극해서 염증을 유발 할 수 있는 불규칙한 생활패턴, 잘못된 식습관, 과도한 스트레스에 대한 관리도 골관절염 진행의 예방에 필요한 부분이다.

관절염치료에 대한 생활습관교정을 설명하다보면 ‘저는 도저히 아파서 운동을 할 수가 없어요’, '아무리 운동을 해도 저는 근육이 붙질 않아요’ 등등 환자입장에서 여러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통증이 너무 심할 땐 진통제가 필요하다. 진통제로 통증이 경감되는 동안 관절 주변을 보강하는 운동을 하면 약물을 줄였을 때 통증재발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전반적인 신체기능이 떨어져 운동을 할 수 있는 체력이 안 되거나 근육이 발달되기 힘든 때가 있다. 이럴때는 한방치료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소화기능, 호흡기능, 순환기능에 대한 한방치료는 운동을 수행할 수 있는 체력을 기르는데 도움이 되며 운동후 신체 조직이 회복되는 속도를 향상 시킬 수 있다.

인류의 신약개발 역사를 보면 효과가 좋은 약물은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안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신약개발의 역사를 보면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세간의 말이 사실인 듯 하다. 그래서 약물치료를 받는 환자들은 꼭 명심할 사실이 있다. 약물이 직접 병을 치료한다기 보다는 약물에 대한 신체의 반응이 병을 치료 한다는 점이다. 약물은 그저 인체의 근본적인 회복을 도우는 보조역할 일 뿐이다. 결국 좋은 약보다 중요한 것은 인체가 잘 회복될 수 있는 생활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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