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우의 TV속 먹거리담론] 미녀가 좋아한다는 ‘석류’…알갱이만 골라 쫙 짜서 원~샷!
[한진우의 TV속 먹거리담론] 미녀가 좋아한다는 ‘석류’…알갱이만 골라 쫙 짜서 원~샷!
  • 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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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
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

얼마 전 한 프로에서 나이를 말해주지 않으면 아가씨로도 보일 만큼 최강 동안 50대 여성이 소개됐다. 그녀의 동안 비결은 매일 아침 마시는 석류주스였다.

한때 특정 광고를 통해서도 우리는 ‘석류는 미녀들만 좋아한다’는 생각이 들도록 세뇌당하다시피 했었다. 하지만 조금 더 생각해보면 남성에게만 도움이 되거나 여성에게만 도움이 되는 음식이 과연 존재할까 싶기도 하다.

석류를 남성이 먹으면 여성형 유방이 발생하는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오해가 있기도 하니 웃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석류가 여성에게 좋다는 것을 강조하려다 지나치게 과장한 건 아닌지 의심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조선 후기 서적인 해동농서(海東農書)에서 석류(石榴)는 안석국(安石國·페르시아)에서 와서 ‘안석류(安石榴)’라고 부른다고 기록돼있다. 석류의 학명은 스페인의 지명인 그라나다를 의미하는 ‘granatum’이니 석류는 중동에서 서쪽으로는 지중해 유럽으로, 동쪽으로는 우리나라까지 전해져 세계적으로 즐겨 먹었던 음식임을 알 수 있다.

석류에는 여성호르몬 전구물질이 함유돼있어 특히 갱년기 여성들의 갱년기증후군을 완화하는 효능이 있다고 익히 알려졌다. 이밖에도 석류의 항노화물질이 노화까지 지연시켜 여성의 염원인 갱년기 건강과 아름다움까지 모두 잡을 수 있는 효자식품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석류 알갱이보다 석류 껍질이 더 자주 사용됐다. 석류 알갱이는 소화기에 도움이 되며 진액을 생성해 갈증을 멈춘다고 돼 있다. 상당수의 여성이 소화력이 약한 편이고 피부건강 비결 역시 체수분 유지니 이것 또한 여성들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 측면이라고 볼 수 있다.

단 석류는 다 좋은데 먹기가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샐러드에 몇 알 올려놓고 먹기에는 석류의 효능을 기대하기 어려울 듯하니 가능한 석류를 착즙해 먹길 권장한다.

그런데 석류 껍질이 건강에 좋다고 해서 직접 석류 열매 전체를 착즙해 먹어봤더니 영 삼키기 어려워 혼이 났다. 원인은 석류 껍질에 함유된 탄닌성분 때문이었다.

껍질을 제외하고 씨앗을 포함한 알갱이를 착즙기로 착즙해 먹으니 맛도 좋고 먹기도 한결 편했다. 석류 알을 털어내는 기구가 시중에 출시된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자, 필자처럼 고생치 말고 껍질은 말려 두었다가 차로 즐기고 기구로 알갱이만 쏙 골라 착즙해 시원하게 원~샷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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