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예방접종주간] 안 챙기면 손해인 ‘예방백신’ 8가지
[세계예방접종주간] 안 챙기면 손해인 ‘예방백신’ 8가지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4.23 09: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예방접종은 종류별로 권장시기와 횟수 등이 달라 먼저 관련 정보를 정확히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예방접종은 종류별로 권장시기와 횟수 등이 달라 먼저 관련 정보를 정확히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예방접종은 각종 질병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주는 가장 확실한 방패막이다. 하지만 종류도, 권장시기도 제각각이어서 잘 알아두지 않으면 놓치기 쉽다. WHO가 지정한 세계예방접종주간을 맞아 우리가 꼭 알아야할 주요 예방접종을 살펴봤다.

■새 학기 꿈틀 ‘수두·유행성이하선염’

수두와 유행성이하선염은 단체생활이 시작되는 3월 이후 급증하는 질환이다. 두 질환 모두 영유아에서 발생률이 높아 자녀의 예방접종기록을 확인하고 받지 않은 경우 서둘러 받는 것이 좋다.

수두백신은 12~15개월에 1회 접종하도록 권장하며 이전에 수두백신을 접종한 적이 없는 13세 이상은 최소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한다. 단 수두백신은 생백신으로 면역 글로불린이나 혈액제재를 투여받은 경우 길게는 11개월까지 백신접종을 연기해야한다. 유행성이하선염 백신은 생후 12~15개월에 1차, 만 4~6세에 2차 예방접종을 하면 된다.

■더 이상 안심은 금물 ‘홍역’

올해 때아닌 홍역 유행으로 전국이 몸살을 앓으면서 예방접종의 중요성이 부각됐다. 홍역 예방백신은 만 12~15개월에 1회, 만 4~6세에 1회로 총 2회 접종해야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1회 접종 시 예방효과는 93%, 2회 접종을 모두 완료 시 97%까지 홍역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이번 홍역은 2회 예방접종정책이 확립되기 전 시기를 보낸 현 20~30대를 중심으로 확산됐다. 홍역 1회 예방접종은 1983년에, 2회 예방접종은 1997년에 시작돼 1회 예방접종에 그쳤던 1983~1996년생들은 항체가 충분치 않아 홍역 감염에 취약할 수 있다. 따라서 20~30대는 본인이 두 차례 접종을 모두 완료했는지 확인하고 지금이라도 접종하는 것이 좋다.

또 영유아시기 예방접종을 2회 모두 완료했다면 성인이 돼서 추가로 접종할 필요는 없지만 면역의 증거가 없는 성인(▲홍역진단 ▲항체 양성 ▲백신 2회 접종력)은 적어도 1회 예방접종이 추가로 필요하다.

의료인의 경우 홍역 노출위험은 물론, 감염 시 환자에게 전파할 위험이 높아 2회 접종을 권고한다. 또 해외여행예정자 등 감염위험이 높은 사람은 최소 출국 4~6주 전 4주 간격을 두고 2회 예방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안전하다. 불가피할 경우 출국 2주 전에 적어도 1회 예방접종을 받아야한다.

홍역은 한 번 앓고 난 뒤에는 영구면역을 얻을 수 있어 과거에 홍역을 앓았던 50대 이상 성인은 예방접종을 하지 않아도 된다.

■영유아 집중공격 ‘로타바이러스’

로타바이러스는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에서 흔하다. 오염된 손, 음식, 사물을 통해 쉽게 전염되는데 일단 감염되면 탈수를 막기 위한 수분공급 외에는 특별한 치료제가 없어 조기예방이 최선이다.

대한소아과학회에 따르면 로타바이러스 백신접종 대상은 생후 6주~만 8개월 미만. 국내 허가된 로타바이러스 백신은 총 3회 접종(생후 2·4·6개월)에 필요한 5가백신과 에 총 2회 접종(생후 2·4개월)이 필요한 1가백신이 있다.

두 가지 백신 모두 입으로 먹는 경구투여방식이며 호환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따라서 교차 접종하지 않도록 접종 후에는 제품이름을 접종수첩에 기록해두는 것이 좋다. 백신 접종 전후 특별히 음식이나 음료 섭취를 제한할 필요는 없으며 수유도 가능하다.

■항체 없는 2030 겨냥 ‘A형간염’

A형간염은 상대적으로 위생적인 환경에서 자라 A형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된 기회가 적은 20~30대가 가장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이 세대는 A형간염백신이 영유아 필수 예방접종으로 확립되기 전 세대로 항체 보유율마저 10~20% 정도로 낮아졌다.

현재 A형간염백신은 출생 12~23개월의 모든 소아를 대상으로 6개월 간격으로 총 2회 예방접종을 권고한다. 그 이전에 출생했더라도 예방접종을 한 적이 없다면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A형간염 백신은 1회 접종으로 95% 항체 생성률을 보이며 6개월 간격으로 한 번 더 접종하면 100% 항체 생성률을 보인다고 알려졌다.

성인은 40세 미만의 경우 항체검사 없이 백신을 접종하고 40세 이상에서는 항체검사를 실시해 항체가 없는 경우 백신접종을 권고한다. 하지만 동남아시아 등 A형간염 감염위험이 높은 지역으로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꼭 예방접종을 받아야한다. A형간염은 한 번 걸리고 나면 평생 면역이 획득돼 재감염될 위험은 없다.

■50대 이상 주의 ‘대상포진’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떨어지면 몸에 남아있던 수두바이러스가 다시 활성화돼 발생하는 질환으로 50대 이상에서 발생위험이 높다. 대상포진 예방접종은 1회 접종으로 약 50~60%의 예방효과가 있으며 만성질환이 없다면 60세 이후 접종하는 것이 좋다.

■유행 전 꼭 대비 ‘독감’

독감 예방백신은 매년 유행 바이러스가 달라 해마다 꼭 접종해야한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2세 이하의 소아와 65세 이상의 고령층, 당뇨병 고혈압 만성호흡기질환 등이 있는 환자는 빨리 회복되지 못하고 폐렴 등 심각한 합병증을 부를 수 있어 예방접종이 필수다.

현재 국내에서 접종 가능한 독감 예방백신은 A형 바이러스 2종과 빅토리아계열 B형 바이러스 1종을 예방할 수 있는 ‘3가백신’과 여기에 야마가타계열 B형 바이러스 1종을 더 예방할 수 있는 ‘4가백신’이 있다.

독감 예방백신은 접종 후 2주 후부터 면역항체가 생기며 효과는 약 6개월간 70~90% 지속된다고 알려졌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를 고려해 10~12월 사이 접종할 것을 권장한다. 단 권장기간 이후에도 접종받지 않았다면 빨리 접종하는 것이 좋다.

■백신으로 막는 유일한 암 ‘자궁경부암’

자궁경부암은 확실한 무기, 즉 HPV백신으로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암이다. HPV백신은 ▲4가백신(암 관련 16·18형 HPV / 생식기·사마기 관련 6·11형 HPV)과 ▲2가백신(암 관련 16·18형 HPV) 두 가지로 모두 자궁경부암의 원인바이러스인 16형과 18형을 차단한다.

6개월에 걸쳐 총 3회 접종하면 되는데 4가백신은 0, 2, 6개월에 2가백신은 0, 1, 6개월에 접종하면 된다. 가장 최근에는 9가지 암 관련 바이러스형을 예방할 수 있는 ▲9가백신(암 관련 16·18·31·33·45·52·58형 HPV / 생식기·사마귀 관련 6·11형 HPV)도 등장했다.

자궁경부암의 발병연령이 낮아짐에 따라 국가에서는 만 12세 이하 여아를 대상으로 백신접종을 무료 지원하고 있으니 접종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고령층에 치명적인 ‘폐렴’

폐렴은 노인과 영유아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는 매우 치명적이다. 따라서 폐렴구균(폐렴의 가장 흔한 원인균)백신 접종이 필수다.

대한감염학회는 65세 이상 성인과 18세 이상 만성질환자 면역저하자를 대상으로 폐렴구균백신 접종을 권고한다. 현재 국내에서 접종 가능한 폐렴구균백신에는 13가 단백접합백신과 23가 다당질백신 두 가지가 있다.

경희대병원 감염면역내과 이미숙 교수는 “65세 이상 건강한 성인은 평생 1회 접종하면 된다”며 “접종 후에는 일시적으로 통증, 부종 등이 발생할 수 있지만 대부분 48시간 이내 소멸된다”고 말했다.

대한감염학회는 만 65세 이상이면서 심혈관질환, 만성폐질환, 당뇨병, 만성간질환 등을 앓는 경우에는 13가와 23가 백신 두 가지를 모두 맞을 것을 권장한다. 아직 어느 한 백신도 접종받지 않았다면 13가백신을 먼저 맞는 것이 효과적이며 이후 1년 이상 간격을 두고 23가 백신을 맞으면 된다. 23가 백신을 먼저 맞았을 경우 1년 뒤 13가 백신을 맞으면 된다.

김미숙 교수는 “만일 65세 이전에 폐렴구균백신 접종을 받았다면 65세를 기준으로 이전 접종일로부터 최소 5년이 경과됐을 때 1회 추가 접종만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령층은 독감예방접종 시 폐렴구균백신 접종여부를 확인하고 함께 맞는 것이 좋다. 독감과 폐렴은 감염경로가 비슷한 데다 중장년기에는 면역력마저 떨어져 독감합병증으로 인한 폐렴발생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