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학치료, 암 정복 새 패러다임 될 것”
“광역학치료, 암 정복 새 패러다임 될 것”
  • 이의갑 의학전문기자 (medigab@k-health.com)
  • 승인 2019.04.24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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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양구 동성제약 사장
동성제약은 내시경을 활용한 췌장암 광역학치료 성공에 힘입어 향후 복강경을 이용한 췌장암, 흉강경을 이용한 폐암, 유방암 등 다양한 암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추진할 예정이다.
동성제약은 내시경을 활용한 췌장암 광역학치료 성공에 힘입어 향후 복강경을 이용한 췌장암, 흉강경을 이용한 폐암, 유방암 등 다양한 암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추진할 예정이다.

동성제약은 2009년 2세대 광과민제 포토론의 국내독점판매권을 가져온 후 ‘광역학치료(PDT)’에 사운을 걸었다. 서울아산병원 박도현 교수와 함께 2015년 12월부터 총 29명의 췌장암환자를 대상으로 연구자임상(2상)을 진행,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데 이어 현재 SCI급 논문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동성제약이 광역학치료를 적용한 췌장암은 조기진단이 쉽지 않은데다 발견한다고 해도 70~80%는 수술이 불가능하며 5년 생존율이 불과 10% 안팎인 치명적인 암이다. 실제로 최근까지도 췌장암진단은 사실상 ‘사형선고’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제 말 그대로 광역학치료는 췌장암환자에게 새로운 빛이 됐다.

내시경 광역학치료를 통해 췌장암분야에서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둔 동성제약은 이제 광역학치료 대중화를 위한 새로운 여정에 나섰다. 초음파내시경을 넘어 복강경에 광역학치료를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이양구 동성제약 대표를 만나 향후 계획에 대해 들었다.

- 광역학치료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달라.

PDT는 포르피린계통과 클로린계통의 광과민성물질이 암세포에 선택적으로 축적되는 성질을 이용한다. 광과민제를 정맥주사하고 일정시간이 지난 후 665nm의 파장을 갖는 적색광을 조사,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치료법으로 피부암, 자궁경부암 등 상피세포암에서는 이미 효과가 확인됐다.

- 지난해 한국전기연구원으로부터 기술 이전받은 ‘췌장암 표적치료용 형광복강경 및 광역학기술’이란 무엇인가?

광역학기술은 빛에 반응하는 물질의 특성을 이용해 정상세포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고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골라 죽이는 기술이다. 고출력 LED의료광원 및 형광검출기술은 암의 위치를 정확히 진단하고 광역학치료용 형광복강경 반도체레이저기술은 암을 표적치료할 수 있는 차세대 암치료법이다. 암을 정확히 보면서 필요한 부위만 선택적으로 치료하는 방법(‘See and Treat’)으로 진단과 치료가 융합된 차세대 의료개념을 처음 적용한 사례다.

- 광역학치료를 복강경에 접목하려는 이유는?

방법론적인 문제다. 광역학치료는 화학요법이나 방사선치료 등 기존치료법에 반응이 없거나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에게도 시행 가능한 획기적인 기술임에 틀림없다. 내시경을 이용한 기존방법은 의사의 뛰어난 손기술이 없으면 췌장이나 담도에 직접 접근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진행상황 관찰도 매우 힘들었다. 그래서 새로운 대안으로 많은 의사들이 시행하고 있는 복강경을 생각한 것이다. 복강경을 이용해 환부절개를 최소화하면서 암을 표적치료할 수 있다면 더 많은 환자에게 기회를 드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 한때 동성제약의 주가조작설도 나왔는데.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얘기다. 10년 전부터 PDT를 회사의 향후 100년 미래성장동력으로 삼고 올인 하고 있다. 그런데 연구자주도임상논문 하나에 회사운명을 거는 대표가 어디 있나.

- 광역학치료와 관련된 향후 계획과 전망은?

미국 등 19개국을 대상으로 보유하고 있는 포토론 독점판매권을 더욱 확대하고 PDT에 최적화된 의료기술 및 기기를 개발하면서 고형암치료에 적용할 수 있는 길을 계속 찾아갈 예정이다. 현재 동성제약은 국내 3개 대형종합병원과 복강경을 이용한 췌장암, 흉강경을 이용한 폐암과 유방암 등 다양한 암을 대상으로 임상진행을 위한 협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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