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오줌을 못 눠 안절부절못하는 강아지, 원인은 이것!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오줌을 못 눠 안절부절못하는 강아지, 원인은 이것!
  • 김진경 24시 해마루동물병원 내과 부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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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경 24시 분당 해마루동물병원 내과 부장
김진경 24시 분당 해마루동물병원 내과 부장

“강아지가 소변을 잘 못 보고 여기저기서 배뇨 자세만 취하고 다녀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당장 동물병원에 가봐야 할까요?”

반려견이 갑자기 소변을 보지 못하고 안절부절못하면 보호자는 크게 당황하게 된다. 만약 배뇨를 못 한지 24시간이 지나간 상태라면 바로 응급실로 가서 방광 내 소변을 제거해줘야 한다.

특히 수컷 강아지는 방광 안의 작은 결석들이 요도로 밀려 내려가면서 강아지 음경에 있는 작은 뼈(음경골) 뒤쪽으로 작은 결석이 끼어 막혀서 소변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하면 소변 내 노폐물이 배설되지 못해 식욕부진, 기력저하, 구토 등 증상이 발생하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신장 기능이 떨어져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

응급조치로 요도카테터를 통해 요도에 걸린 결석을 방광 안으로 밀어 올리고 방광 내 소변을 제거해줘야 한다. 필요 시 수액 처치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소변을 보면서 다시 결석이 요도 쪽으로 내려와 소변을 못 보게 되기 때문에 이른 시일 내에 결석제거술을 실시해야 한다.

이렇게 갑자기 소변을 못 보는 증상 외에 ▲소변을 보고 나서도 계속 소변을 보려고 한다거나 ▲소변을 매우 자주 본다거나 ▲소변에서 평소와 달리 냄새가 심하게 난다거나 ▲소변에 약간의 핏기가 섞여 있다거나 하는 등의 배뇨 관련 이상이 발생한 경우에는 다른 원인이 있을 수 있다.

비뇨기 결석 외 가장 흔한 원인 중의 하나는 방광염이다. 생식기를 통해 침투한 세균이 요도를 타고 위쪽으로 이동해 감염으로 방광 벽에 염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는 복부 초음파로 방광 벽 상태를 확인하고 방광 내 소변을 채취해 현미경으로 소변 내 염증세포나 세균이 확인되는지를 검사해 진단할 수 있다. 멸균적으로 채취된 소변에서 세균이 확인된다면 어떠한 세균이고 어떠한 항생제가 잘 듣는지 알기 위해 항생제 감수성 검사를 추가로 진행한다.

강아지 배뇨곤란 시 의심할 수 있는 질환
강아지 배뇨곤란 시 의심할 수 있는 질환

그 외 노령견의 경우 방광종양이나 방광폴립이 확인될 수 있다. 방광종양이 발생하는 원인은 다양할 수 있다. 종양은 주로 방광에서 요도가 시작되는 부위에 발생한다. 발병 초기에는 방광염과 비슷한 증상을 나타낸다. 방광종양은 초기에 방광 배 쪽에 작은 크기로 존재하는 극히 제한된 경우를 제외하고는 수술적 제거가 어려운 부위에 위치하고 방광 벽에 이미 종양세포가 퍼졌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수술을 진행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조직검사를 통해 확실히 진단하기 어렵다. 간접적으로 소변검사를 통해 방광종양세포를 확인할 수 있으나 종양세포가 잘 떨어져 나오지 않아 정확히 판정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최근에는 방광종양항원(BTA) 키트 검사를 통해 한 번 더 종양 여부를 확인해볼 수 있다.

방광폴립의 경우 증상이 발생하지 않은 경우도 많다. 그러나 지속해서 방광염을 일으키고 출혈이 계속 재발한다면 수술적으로 제거하는 것을 추천할 수 있다.

요도결석으로 요도가 막힌 경우를 제외하고는 응급 상황은 아닌 경우가 많다. 이전의 방광염 병력이 있거나 다른 전신질환이 없는 단순 방광염이라면 2주 정도 항생제를 쓴다. 2~3일이면 금방 증상이 없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만약 지속해서 배뇨 이상이 확인된다면 항생제가 잘 듣지 않는 경우일 수 있다. 이때는 항생제 감수성 검사를 통해 잘 듣는 항생제를 선택해 처방해야 한다.

복합질환을 가진 노령견이거나 최근 비뇨기 감염이 의심되는 병력이 있는 상태에서 방광염이 진단된 경우 항생제 감수성 검사를 통해 처음부터 잘 듣는 항생제를 확인해 치료한다. 치료 기간도 4~6주 이상으로 충분해야 한다. 이러한 기본적인 치료 원칙을 알고 평소 다니는 동물병원 주치의와 상의해 반려견을 배뇨 관련 이상이 없도록 건강하게 관리할 수 있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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