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의 건치이야기] 하필 어린이날 치아가 ‘툭’…알아두면 쏠쏠한 응급대처법
[김현종의 건치이야기] 하필 어린이날 치아가 ‘툭’…알아두면 쏠쏠한 응급대처법
  • 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원장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5.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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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원장
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원장

어느새 녹음의 계절 5월이다. 특히 이달은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있어 가족과 나들이 계획을 많이 세운다.

그런데 이렇게 즐거워야 할 날에 응급실은 반대로 더 바빠진다. 나들이에 나섰다 예기치 않게 아이가 넘어지거나 부딪혀 치아나 얼굴에 부상을 입는 일들이 빈번히 발생하기 때문이다.

특히 어린이날은 휴일이어서 다치기라도 하면 더욱 당황스럽다. 이를 대비해 안면부 부상 시 응급처치법을 알아두자. 후유증을 줄일 수 있는 것은 물론 추후 병원에서 치료받을 때도 큰 도움이 된다.

일단 어린이가 넘어지거나 부딪혀서 출혈이 발생했다면 응급실을 가는 것이 우선이다. 하지만 응급실을 찾는 데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그전에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한다.

아이들이 가장 많이 다치는 곳은 입술이나 잇몸이다. 먼저 입 주위에 피가 난다면 깨끗한 거즈나 휴지로 닦고 출혈 부위를 누른 상태로 지혈해야한다. 작은 상처라면 거즈나 휴지로 5분 정도 누르면 지혈될 것이다. 상처가 가볍다면 밴드정도로 조치가 가능하지만 깊은 경우라면 얼굴에 흉이 질 수 있어 반드시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한다.

입 안에 상처가 생기면 아이가 유독 아파해 자세히 들여다보기 어렵다. 하지만 일단 아이를 진정시키고 입안에 이물이 없는지 확인해야한다. 만일 입안에 부러지거나 빠진 치아 같은 이물이 있다면 반드시 제거해야한다. 응급실로 가는 도중에 이물이 기도 쪽으로 넘어가면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출혈 부위가 어느 정도 확인이 가능하다면 상처를 깨끗한 거즈로 누르고 응급실로 빠르게 이동한다.

치아가 부러지거나 빠진 경우 식염수나 우유에 넣어 갖고 오면 치아를 살릴 수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치아가 완전히 빠졌다면 뿌리 부분은 건들지 말고 머리 부분만 잡고 식염수나 우유에 담가 갖고 오자. 만일 한 시간 이내로 치아를 원위치시킬 수만 있다면 90% 이상 치아를 살릴 수 있다.

치아가 부러졌을 때의 치료방법은 치아 안에 신경이 노출됐는지의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신경이 노출되지 않은 경우에도 찬바람이나 물에 이가 시리고 이 상태로 오랫동안 노출되면 결국 신경이 죽어 신경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따라서 부러진 조각을 접착제를 이용해 붙이거나 레진을 이용해 치아모양을 복원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만일 치아 가운데가 빨갛게 보일 정도로 신경이 노출됐다면 치아를 붙이는 치료만으로는 부족하다. 신경치료와 더불어 치아를 씌워서 보호해주는 치료가 필요하다.

치아가 움직여서 위치가 변하는 경우도 있다. 치아가 잇몸 안으로 들어갔거나 안으로 또는 밖으로 움직였다면 일차적으로 치아를 재위치시키고 외부 힘에 어느 정도 견딜 수 있도록 2~3주 정도 주변 치아와 함께 고정해주는 치료가 필요하다.

잇몸뼈가 같이 손상된 경우 치아를 재위치시키기 어려운데 이때는 치아가 입을 다무는 것에 방해되지만 않는다면 나중에 교정의 힘으로 치아를 재위치시키는 방법을 적용하기도 한다. 치아가 흔들리는 경우에도 레진과 교정 철사 등으로 주변 치아와 같이 고정해 잇몸과 치주인대가 치유되도록 유도한다.

무엇보다 행복하고 즐거운 어린이날로 남으려면 부모도 아이도 주의해야한다. 퀵보드나 자전거를 탈 때는 꼭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무리하게 속도를 내지 말자. 부모들은 이날 더더욱 아이들에게서 눈을 떼지 말아야한다. 아이들의 안전사고는 대부분 잠깐 한눈판 사이에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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