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 피부가 그냥 벗겨져요! 고양이 쿠싱증후군
헐~ 피부가 그냥 벗겨져요! 고양이 쿠싱증후군
  • 이진수 이진수동물병원 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04.29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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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이진수동물병원 원장
이진수 이진수동물병원 원장

쿠싱증후군이란 당뇨와 같은 내분비질환에 하나로 스트레스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는 질환이다. 고양이, 개 그리고 사람에게는 부신이라는 스트레스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기관이 양측 신장 주변에 각각 하나씩 존재한다. 여기서 쿠싱증후군이란 여러 요인에 의해 부신의 기능이 항진돼 스트레스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는 상태를 일컫는다.

항진이 일어나는 기전에는 두가지가 있다. 첫번째는 뇌하수체에 종양이 생기는 경우다. 부신에서 스트레스호르몬이 분비되기 위해서는 머리에 뇌하수체라는 내분비기관에서 부신을 자극하는 호르몬이 분비돼야 하는데 뇌하수체에 종양이 생겨 부신을 자극하는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면 결국 이는 부신에서 스트레스호르몬을 많이 분비하게 한다.

두번째 기전은 부신 자체에 종양이 발생해 스트레스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는 것이다. 가장 흔한 원인은 첫번째 기전에 의한 것으로 전체 쿠싱증후군 고양이 75-80%에서 발생한다.

‘코티솔’이라는 스트레스호르몬의 가장 핵심적인 기능은 내적 혹은 외적인 스트레스 상황에서 분비돼 우리 몸을 스트레스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적당한 양의 코티솔 분비는 순기능을 하지만 과다한 양의 분비는 우리 몸을 상하게 할 수 있다. 이는 고양이와 개에서도 마찬가지인데 고양이는 개에서의 쿠싱증후군과 여러가지 면에서 다른 양상을 보인다.

개에서 쿠싱증후군의 전형적인 모습은 소변보는 양과 물먹는 양이 늘고, 식욕이 항진된다.

또 근육을 약하게 만들어 임신한 듯 배가 부르고 쉽게 헐떡거린다. 고양이에선 헐떡거림 빼고 다른 증상들이 관찰될 수 있지만 초기에는 거의 관찰할 수 없다.

좀 더 특징적인 모습은 쿠싱증후군 고양이의 십중팔구는 동물병원에서 당뇨 환자로 진단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고양이 쿠싱증후군은 대부분 혈당이 높고 오줌에서 요당이 검출돼 당뇨로 진단되는데, 기저적으로는 쿠싱증후군이 도사리게 된다. 가장 특징적인 모습은 바로 ‘피부취약증후군’이다. 이는 쿠싱증후군을 앓고 있는 고양이의 30-50%에서 관찰된다. 보호자건 수의사건 한번 경험하면 잊을 수 없는 충격을 안겨주는데, 피부취약증후군이 발생한 고양이 피부를 손으로 가볍게 만져도 피부가 벗겨지는 상황이 발생한다. 마치 농익은 연시처럼 가벼운 마찰에도 쉽게 피부가 벗겨진다는 것이다.

당뇨로 추정되고 피부가 취약해지는 특징은 쿠싱증후군을 충분히 의심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정확한 진단은 호르몬 검사를 통해 이루어진다. 또 치료의 대부분은 개와 마찬가지로 혈액 중에 코티솔 농도를 낮추는 약물 복용을 필요로 한다.

고양이 당뇨에 비해 고양이 쿠싱증후군은 훨씬 드문 편이다. 하지만 적극적인 당뇨관리에도 혈당이 잘 잡히지 않거나 ‘피부취약증후군’을 경험하게 된다면, 쿠싱증후군을 충분히 고려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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