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우의 TV속 먹거리담론] 핫한 ‘새싹보리’, 이왕이면 분말 말고 나물로!
[한진우의 TV속 먹거리담론] 핫한 ‘새싹보리’, 이왕이면 분말 말고 나물로!
  • 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4.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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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
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

오늘의 주인공은 보리다. 엄밀히 말하면 보리의 새싹 즉 ‘새싹보리’다.

얼마 전 이 새싹보리가 노화를 예방할 뿐 아니라 혈관 염증과 내장지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소개되면서 아주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보리는 우리 민족이 널리 이용한 음식 중 하나이며 한의학에서는 대맥(大麥)이라고 부른다. 소맥(小麥)이라고 부르는 곡식은 밀이다.

한의학에서는 보리를 싹을 틔운 직후 가공해 맥아(麥芽)라는 이름의 소화제로 사용했다. 우리말로는 엿기름이라고 하는데 맛이 달아 엿이라고 했던 것으로 추정되고 기름은 오일(oil)이 아닌 ‘길렀다‘의 명사형인 ’길음’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된다.

오늘 이야기 할 새싹보리는 보리의 새싹이 10cm 정도 자라 푸르러진 상태의 싹만을 의미한다. 새싹이라 미약할 것 같지만 이들은 씨앗무게의 몇 배가 넘는 흙을 뚫고 나와 성장한다.

이런 새싹의 위대한 힘을 얻고자 우리는 우리는 새싹을 섭취하는 것이다. 순수할 순(純) 자의 실사변(糸) 우측의 둔(屯)자는 바로 새싹이 단단한 흙을 뚫고 나오는 형상을 의미하니 그 힘을 미뤄 짐작해볼 수 있다.

효능도 알차다. 새싹보리에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데 특히 폴리코사놀이라는 성분은 피를 맑게 하고 지방 분해를 도와 체중감량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폴리페놀의 일종인 사포나린 성분은 간 기능 개선에 도움을 준다.

요즘은 새싹보리를 좀 더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즙이나 가루 형태로 많이 판매된다. 하지만 과량 복용 시 복통, 설사를 유발할 수 있고 개인에 따라 알레르기반응을 보일 수도 있다.

혹시 모를 이런 위험도 줄이고 씹고 맛보는 즐거움도 누리려면 약간의 수고로움을 감수하더라도 나물로 먹어보자. 새싹보리를 살짝 데쳐 들기름을 곁들어 무친 뒤 들깨가루를 살짝 뿌려 마무리하면 완성. 환절기 도망간 입맛을 새싹보리 나물로 되찾을지 모른다. 그래도 영 번거롭다 싶으면 비빔밥이나 샐러드에 살짝 곁들여 먹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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