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스마트폰 말고 자연풍경” 아이 시력발달 3적(敵)
“어린이날 스마트폰 말고 자연풍경” 아이 시력발달 3적(敵)
  • 장인선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5.02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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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시대 속 아이들의 눈 건강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부모는 성장기 주의해야할 안과질환들을 잘 알아두고 아이 눈을 세심하게 살펴야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디지털시대 속 아이들의 눈 건강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부모는 성장기 주의해야할 안과질환들을 잘 알아두고 아이 눈을 세심하게 살펴야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5월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어린이날’. 이날만큼은 스마트폰 대신 좋은 풍경을 더 많이 보게 해주자. 디지털시대 속 너무 일찍 미디어기기에 노출되면서 눈이 나빠지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영유아기 특히 주의해야할 안과질환들을 짚어봤다.

■근시…TV 시청시간 제한, 독서 적정거리 유지

근시는 멀리 있는 물체가 잘 안 보이는 것을 말한다. 특히 독서, 게임 등을 많이 하는 아이에게는 일시적으로 가성근시가 나타날 수 있는데 이때 교정하지 않으면 진짜근시(진성근시)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아이가 갑자기 물체가 잘 안 보인다고 하거나 눈을 자주 찡그리고 비비는 경우, TV를 가까이서 보기 시작했다면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너무 이른 나이에 근시가 시작된 아이들은 근시진행을 억제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안구는 18세 이전까지 계속 성장하기 때문에 근시가 일찍 시작되면 안구길이가 너무 길어져 향후 고도근시나 초고도근시로 악화될 수 있다.

이 경우에는 도수에 맞는 안경이나 드림렌즈 착용을 고려할 수 있다. 드림렌즈는 각막의 중심부위를 편평하게 눌러 근시를 교정하는 렌즈로 수면 중 착용하고 다음 날 아침 제거하면 선명하게 볼 수 있다.

이대서울병원 안과 전루민 교수는 “하지만 드림렌즈는 시력을 확 좋아지게 하는 마법의 수단이 아니라 아이의 눈을 더 나빠지지 않게 하는 일종의 예방수단임을 명심해야한다”며 “또 시력검사부터 각막곡률검사, 각막염색검사 등 필요한 검사를 먼저 받은 후 아이의 눈 건강을 고려해 드림렌즈 착용여부를 결정해야한다”고 조언했다.

근시를 예방하려면 컴퓨터, 스마트폰, TV 등의 이용시간을 일정하게 제한해 정해진 시간에만 보는 습관을 들여야한다. 독서할 때는 책과의 거리를 30cm로 유지하고 시간당 10분씩 눈을 쉬게 한다.

■사시…의심증상 숙지하고 조기 치료해야

사시는 두 눈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로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향후 아이 시력은 물론 정서발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부모는 사시 의심증상을 정확히 알아두고 아이 눈을 세심하게 살피는 것이 좋다.

보통 출생 직후 첫 몇 주간은 눈이 밖으로 나가거나 안으로 몰려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생후 3~4개월이 지나 ▲사진 찍으면 초점이 안 맞고 눈이 한쪽으로 몰려 보이는 경우  ▲눈을 자주 비비거나 깜빡거리는 경우 ▲햇빛이 비치는 곳이면 한쪽 눈을 찡그리거나 감는 경우 ▲아침에 일어난 직후, TV시청 후, 피곤하거나 멍하니 먼 곳을 바라볼 때 한쪽 눈이 바깥쪽으로 돌아가는 경우 ▲고개를 좌우 또는 상하로 돌리거나 옆으로 기울이는 경우 등의 증상을 보인다면 정확한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사시는 먼저 굴절검사를 시행해 근시, 난시, 원시 등의 굴절이상이 있으면 안경을 착용하고 약시가 의심되면 가림치료를 시작한다.

이 방법으로 증상이 나아지지 않거나 사시각도가 크다면 수술을 고려해야한다. 전문가들은 수술시기의 경우 아이의 시력, 사시각도 등을 고려해 결정해야하며 특히 이른 나이에 심하게 눈이 몰리는 영아내사시는 생후 24개월 이내 수술을 시행해야한다고 강조한다.

■약시…만 8세 이전 한쪽 눈 가리고 관찰

약시는 안과 정밀검사로는 특별한 이상이 없는데 시력검사를 하면 양쪽 눈의 시력이 두 줄 이상 차이 나고 안경을 써도 시력이 잘 나오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시력이 한창 발달할 시기 굴절이상 또는 사시로 인해 시력기능이 떨어지는 것이 주원인으로 알려졌다.

특히 약시는 사시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사시약시). 중앙대병원 안과 문남주 교수는 “사시가 있으면 각 눈에 물체가 맺히는 부분이 달라 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복시가 생기는데 이를 피하기 위해 눈의 가장 중심부분인 황반부의 기능을 억제시켜 한 눈에서 오는 시각정보는 무시하게 되고 결국 많이 사용하는 눈의 시력만 정상적으로 발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약시는 8세 이후에 발견하면 교정이 어려워 그 이전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좋다. 대한안과학회에 따르면 만 4세부터 약시를 치료하면 완치율이 95%지만 시력성장이 거의 멈춘 만 8세에 시작하면 23%로 떨어진다.

만일 ▲아이가 눈을 잘 맞추지 못하거나 ▲눈을 찌푸리거나 째려보며 사물을 보는 경우 ▲독서나 놀이에 오래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 ▲자주 넘어지는 경우 ▲TV나 책을 가까이서 보려고 하는 경우 ▲유난히 햇빛에 눈이 부셔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안과검진이 필요하다.

만 8세 이전에 아이의 한쪽 눈을 가리고 관찰하는 방법 역시 조기발견에 큰 도움이 된다. 문남주 교수는 “이때 아이가 안 보여서 눈가리개를 떼거나 눈 가리개 주변으로 보려 하는 경우, 눈앞에서 움직이는 물체를 따라 보지 못하면 약시를 의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아이가 한쪽 눈에만 약시가 있다면 정상 시력 눈을 가리는 가림치료를 통해 시력이 나쁜 눈의 회복을 돕는다. 사시를 동반한 경우 굴절이상 교정과 가림치료를 병행하면서 사시 호전여부를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수술을 고려한다.

문남주 교수는 “약시의 발생 및 시력회복이 가능한 민감기가 7~8세로 보고되고 있어 약시치료는 빠를수록 효과가 좋지만 8살 이후 치료를 시작한다고 해서 아예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약시의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가림치료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어 8세가 지나도 가림치료를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또 약시는 재발률이 6~75%로 다양하게 보고되고 있어 치료가 끝난 후에도 정기 안과검진을 통해 약시재발 및 굴절이상여부를 꾸준히 체크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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