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 21세 시대, 건강하게 장수하는 비결은?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 21세 시대, 건강하게 장수하는 비결은?
  • 유현진 닥터캣 고양이병원(고양이동물병원) 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05.02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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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진 닥터캣 고양이병원 원장
유현진 고양이전문병원 닥터캣(고양이친화병원 인증) 원장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반려묘 수가 2012년 116만 마리에서 2018년 233만 마리로 100%가량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반려견 증가율인 50%를 웃돕니다. 이제 반려동물 대세는 고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에 헬스경향은 고양이 전문 칼럼을 연재하고자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필진으로 고양이만을 진료하는 ‘닥터캣 고양이병원’ 의료진을 합류시켰습니다.

닥터캣 고양이병원은 ‘Cat Friendly’를 주된 모토로 삼습니다. 고양이만을 위한 대기실•진료실•치료실•면회실•입원공간•첨단 수술실을 갖췄으며, 고양이에 특화된 최신 의료장비들로 정확한 진단과 최선의 치료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세계고양이수의사회의 고양이친화병원 골드레벨(GOLD Level)을 획득하고 고양이가 스트레스 받지 않는 고양이전문병원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20년간 고양이를 전문 진료한 닥터캣 고양이병원 의료진의 유익한 칼럼을 통해 고양이와의 행복한 동행을 오래오래 이어가시기 바랍니다. <편집자 주>

인간의 평균수명이 80세를 넘긴 지 한참 됐다(WHO 기준 2018년 대한민국 평균수명 83세). 조선시대에는 왕들의 평균수명도 46세였다는데 우리는 이제 과학과 의학 기술의 발달로 100세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더불어 수의학 기술도 하루가 다르게 발전해서 반려동물의 수명도 나날이 길어지고 있다. 20년 전에는 15세를 넘긴 개와 고양이를 만나면 반갑고 신기해 보호자를 칭찬했는데, 이제는 매주 16세, 17세, 18세 고양이들을 만난다.

필자가 생각하는 100세 시대는 우리 모두가 100세를 채운다거나 20~30대 청년처럼 산다는 개념과는 거리가 멀다. 주위를 둘러보면 요즘 어르신이라 여겨지는 70~80대는 여행도 다니고 취미, 문화생활도 즐긴다. 대부분 고혈압, 당뇨, 관절염 등의 지병 한 두 개쯤은 가지고 있지만 주기적으로 병원을 다니며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

그럼 사람의 100세에 상응하는 고양이의 21세를 대비하기 위해 보호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 우선, 쉽게 예방할 수 있는 질병에 대해서 예방을 철저히 해 놓는 것이 기본 중의 기본이다.

고양이가 아기였을 땐 보호자가 기초 예방접종도 잘 챙기고, 내/외부 기생충과 심장사상충에 대한 예방도 정기적으로 해주다가 성묘가 된 이후에는 보호자가 추가 접종과 구충의 중요성을 간과하기 시작하는 걸 종종 본다. 그러나 사람과 마찬가지로 고양이도 노령이 되면 면역성이 떨어져서 아기 고양이처럼 많은 전염성 질환에 취약해진다.

■ 주기적인 건강검진 또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수의학의 발달로 동물병원들도 최첨단 진단장비와 치료장비들을 갖추고 있다. 피검사, 엑스레이·초음파 촬영, 소변검사 만으로도 질병의 초기에 진단을 내리고 고양이와 보호자의 삶의 질이 그리 떨어지지 않게 잘 유지하면서 질병을 관리할 수 있는 기술들이 엄청나게 많아졌다.

■ 세 번째는 구강위생을 잘 챙기고 주기적으로 구강검진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고양이는 사람이나 개보다 치아의 개수가 적고 치아의 크기도 작다. 하지만 유독 심각한 구강질환이 많다. 이는 잘 지내던 고양이를 순식간에 심각한 상태로 몰아넣기도 한다. 대표적인 고양이의 구강질환으로는 치아흡수병변, 치은염, 치주염, 구내염 등이 있다.

■ 네 번째, 사소한 행동의 변화를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고양이는 사람이나 개와 달리 아픈 곳을 숨기는 천부적인 재능이 있다. 고양이가 잠만 잔다면 우리 고양이가 늙고 통통한 게으른 노령묘인지, 어디가 아픈 건 아닌지 잘 구별해 관찰할 필요가 있다. 동물은 절대 이유 없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평소와 달라진 행동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

정리해보면 고양이도 사람처럼 삶의 질이 떨어지지 않는 행복한 노년을 보내려면 주기적으로 진료를 위해 병원을 방문하고 발전된 의료 기술의 혜택을 누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근심 걱정이 갑자기 커지는 보호자들이 있을 것이다. “우리 고양이는 동물병원에 가는 걸 너무 싫어하고 스트레스를 받는데요?” “힘들어하는 고양이를 보는 제가 더 스트레스를 받아서 동물병원에 못 가겠어요.”

이런 보호자에게 들려주고픈 희소식은 필자처럼 고양이 진료를 전문으로 보는 수의사가 많이 늘고 있고 고양이 친화적인 동물병원 환경을 만들기 위해 공부하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에는 이미 세계고양이수의사협회(International Society of Feline Medicine: ISFM)의 고양이 친화병원 인증을 받은 고양이 전문 동물병원이 30개가 넘는다. 이런 동물병원의 수의사는 분명 고양이와 보호자가 덜 스트레스 받으며 편안하게 동물병원을 방문하고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여러 방법을 안내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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