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롭고 편안한 한방 진료실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평화롭고 편안한 한방 진료실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5.02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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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제5회 궁중문화축전 창덕궁 ‘왕실 내의원 체험’ 개최
현직 한의사 무료 한방진료, 한의대생 학생들도 동참
한동하 한의학박사(한동하한의원 원장)가 왕실 내의원 체험행사에 참여한 외국인 여성의 진맥을 짚고 있다.
한동하 한의학박사(한동하한의원 원장)가 왕실 내의원 체험행사에 참여한 외국인 여성의 진맥을 짚고 있다.

“우리나라 의학에서는 사람의 체질을 4가지로 분류하는데요. 몸이 전형적으로 찬 소음인 체질이세요. 지금은 물론 건강하시지만 생강, 인삼 등 몸을 따뜻하게 하는 음식으로 체력을 보충하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한동하 한의학박사(한동하한의원 원장)의 명쾌한 처방에 외국인 여성이 “땡큐 베리 머취”로 화답했다.

매년 초여름이면 창덕궁 내의원 문이 활짝 열린다. 바로 창덕궁 궁중문화축전의 일환으로 ‘왕실 내의원 체험’ 행사가 열리기 때문. 문화재청이 주최하고 대한황실문화원과 한국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왕실 내의원 체험 행사는 한의학의 우수성을 국내외로 전하기 위해 기획됐으며 벌써 5회째를 맞았다.

왕실 내의원 체험은 그야말로 우리가 TV로만 접했던 조선시대 궁중 의료현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다.

현직 한의사들은 직접 전통 의관 복장을 갖춰 입고 관람객들에게 무료 한방진료를 실시한다. 한의사들은 관람객들이 작성한 예진표에 따라 상담을 진행하며 진맥을 짚은 후 체질에 맞는 건강관리법을 자세히 설명해준다. 필요한 경우 그 자리에서 침, 뜸 등의 시술도 직접 진행한다.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차례를 기다리는 외국인들도 눈에 띄었다. 제1회 행사 때부터 꾸준히 참여해온 한동하 한의학박사(한동하한의원 원장)는 한의학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음을 느껴 매우 뿌듯하다고 했다.

한동하 원장은 “왕실 내의원 체험은 한국인뿐 아니라 외국인들에게 한의학의 우수성을 더 가까이서 알릴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며 “국제사회에서 한의학의 위상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만큼 정부 차원에서 적극 나서 이처럼 한의학을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들을 많이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동하 한의학박사(한동하한의원 원장)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한 경희대학교 한의학과 본과 4학년 이주언(맨 왼쪽)·이나영 학생(맨 오른쪽).
한동하 한의학박사(한동하한의원 원장)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한 경희대학교 한의학과 본과 4학년 이주언(맨 왼쪽)·이나영 학생(맨 오른쪽).

특히 왕실 내의원 체험행사는 한의대생 학생들도 함께 해 더욱 의미가 크다. 사전 선발된 한의대생 학생들은 직접 의생(의학을 배우는 생도)과 의녀로 분해 한의사들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한다.

한동하 원장은 “한의사로 첫발을 내딛기 전 직접 진료현장을 체험하고 현직 한의사들과 소통할 수 있어 한의대생 학생들에게도 아주 좋은 기회”라고 전했다.

기자도 막간을 이용해 진료를 받아봤다. 손발이 차고 빈혈기가 있는 전형적인 소음인 체질. 직업 특성상 야근이 많지만 앞으로의 활기찬 나날을 위해서는 잠도 충분히 자고 닭고기처럼 열을 내는 음식들을 섭취하라는 처방이 나왔다.

사방이 꽉 막힌 답답한 병원 안에 있었다면 울적했을 텐데 시원한 바람에 새소리까지 그야말로 자연 한가운데 있으니 마음이 편안해지고 처방에 귀를 더 쫑긋 세우게 됐다. 이곳에서만큼은 대기시간의 지루함도, 왠지 모를 불안감도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왕실 내의원 체험에 참여하고 싶다면 서두르자. 내의원의 문은 내일(5월 3일)까지 열리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료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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