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찡긋 윙크하는 강아지, 원인은 ‘각막궤양’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찡긋 윙크하는 강아지, 원인은 ‘각막궤양’
  • 이동국 대구 죽전동물병원(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05.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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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대구동물병원(동물메디컬센터) 죽전 대표원장
이동국 대구동물병원(동물메디컬센터) 죽전 대표원장

“우리 집 강아지가 눈을 찡그리고 눈물을 흘려요.”

강아지가 이런 증상을 보인다면 각막궤양을 강력하게 의심할 수 있다. 각막궤양은 백내장, 녹내장과 더불어 강아지의 3대 안과질환으로 꼽힌다. 셋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상당수 보호자가 각막궤양의 심각성을 잘 모른다. 각막궤양이 진행하면 감염 때문에 각막이 빠르게 손상되며 감염된 균의 종류에 따라 각막 전체가 녹아내리기도 한다. 심한 경우 각막에 구멍이 뚫려 영영 못 볼 수 있다. 이번 시간에는 각막궤양에 관해 상세히 알아보자.

각막은 눈 앞부분의 투명한 조직이다. 눈을 외부로부터 보호하고 빛을 통과·굴절시켜 사물을 볼 수 있게 해준다. 가장 바깥쪽부터 각막상피층, 기질층, 데스메막층, 내피세포층으로 구성된다.

각막궤양이란 각막이 찢기기나 탈락된 상태를 말한다. 표면적인 찰과상이 원인이라면 각막상피층만 영향을 받아 빠르게 치유된다. 하지만 각막상피층이 떨어져 나간 자리에 세균감염이 일어나면 기질층이 녹기 시작한다. 이 때문에 상처가 깊어지면서 통증을 동반한 심한 염증이 생겨 이차적인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각막 궤양의 가장 흔한 원인은 외상으로 눈의 표면에 흠집이 나는 것이다. 이는 ▲사물이나 바닥에 눈을 비비다가 긁혔거나 ▲같이 놀던 반려동물이 발톱으로 눈을 긁었거나 ▲털이나 눈썹이 지속해서 눈에 자극을 가했거나 ▲이불이나 카펫 등에 눈이 쓸렸거나 ▲샴푸 등 화학물질이 눈에 들어간 경우 등이다. 이외에 안구건조증, 쿠싱병, 갑상선기능저하증, 당뇨병 등 질병 또는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이 원인일 수 있다.

보호자는 강아지의 눈 표면이 손상 받았다고 의심되면 최대한 서둘러 전문의에게 진단받아야 한다. 각막궤양의 증상은 다음과 같다.

▲통증이 매우 심해 눈을 잘 뜨지 못하거나 자주 깜빡거린다. ▲바닥이나 주변 물체에 눈을 비빈다. 당연히 손상은 더욱 악화된다. ▲눈물의 양이 많아진다. ▲노란 눈곱이 많이 낀다. ▲눈이 뿌옇게 보인다. ▲식욕과 활동성이 떨어진다. 상기에 언급했듯이 각막궤양 치료가 늦어지면 각막이 파열되거나 녹아 구멍이 생기므로 조기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각막궤양 초기엔 주사와 안약으로 치료할 수 있다. 염증이 심하다면 이차적인 문제를 예방하고자 안과기구로 눈 안을 세심히 살펴 상태를 판단한 후 수술을 고려한다. 각막 손상이 너무 심해 섬유조직이 손상된 경우 결막이식 또는 각막봉합 같은 고난도 수술을 받아야 한다.

각막궤양 치료 시 감염 조절이 중요하므로 안약을 자주 점안해야 한다. 다행히 적절한 시기에 치료받으면 대부분 호전된다. 보호자가 평소에 반려동물의 눈 상태를 세심히 살펴 이상을 빨리 눈치채거나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게 해주면 강아지가 눈 건강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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