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도 부모도 막막한 ‘소아당뇨’…올바른 관리법 A to Z
아이도 부모도 막막한 ‘소아당뇨’…올바른 관리법 A to Z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5.04 1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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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염처럼 당뇨병도 중장년층의 병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당뇨병 역시 나이와 상관 없이 찾아오는 질병이다.

보통 우리가 음식을 섭취하면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돼 혈액 내 포도당을 에너지로 바꿔주는데 인슐린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거나 작용하지 못하면 혈중 당분을 세포에서 이용하지 못해 혈당이 상승한다. 이때 이용되지 못한 포도당은 혈액 속에 쌓여 소변으로 빠져나오는데 이것이 바로 당뇨병이다.

당뇨병은 크게 ▲1형당뇨(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이 췌장에서 전혀 분비되지 않는 경우) ▲2형당뇨(인슐린 분비기능은 남아있지만 비만 등 여러 원인으로 인해 인슐린저항성이 증가하는 경우) ▲임신성당뇨(임신 중 당뇨병이 발생한 경우)로 나뉜다.

이 중 1형당뇨는 주로 소아청소년기에 발생해 ‘소아당뇨’로 불린다.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지만 2형당뇨에 비해 사회적 인식이 부족하고 어떻게 아이에게 도움을 줘야할지 막막해하는 부모도 많다.

일단 1형당뇨를 앓고 있는 소아청소년들은 잘못된 식습관이나 운동부족 등 생활습관문제 때문에 당뇨병에 걸린 것으로 오해받을 때가 많다. 하지만 1형당뇨는 건강하게 지내다가 갑자기 발병할 때가 많다는 것이 전문가의 말이다.

고대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영준 교수는 “아직 원인이 확실하지는 않지만 자가면역(면역세포가 엉뚱하게 자신의 세포나 조직을 공격하는 것)인 경우도 있으며 바이러스감염 후 항체가 생겨 췌장이 파괴돼 발생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소아청소년기 발생해 평생 관리가 필요한 1형당뇨. 무엇보다 질환을 관리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아이들에게는 어렵고 낯선 일이기 때문에 발병 초기부터 부모의 세심한 관리와 정서적인 지지가 필요하다.
소아청소년기 발생해 평생 관리가 필요한 1형당뇨. 무엇보다 질환을 관리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아이들에게는 어렵고 낯선 일이기 때문에 발병 초기부터 부모의 세심한 관리와 정서적인 지지가 필요하다.

1형당뇨 역시 평생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이다. 무엇보다 인슐린이 아예 생성되지 않거나 만들어져도 아주 소량이어서 하루에도 여러 차례 인슐린주사를 맞아야한다. 또 혈당기복이 심해 주사를 맞기 전 매번 혈당을 측정해야만한다.

이영준 교수는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질환에 대한 인지력을 성인만큼 갖추는 것도 수시로 직접 혈당을 체크하고 인슐린 주사를 투여하는 과정도 아이들에겐 모두 어렵기만 하다”며 “특히 학교에는 적당한 투약장소가 없어 주변의 시선을 피해 화장실에서 몰래 주사를 맞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1형 당뇨를 앓고 있는 소아청소년들은 자존감저하, 우울증 등 마음에도 병이 찾아오기 쉽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가 지치지 않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병을 이겨낼 수 있도록 옆에서 꾸준히 지지하고 격려해야한다.

아이의 전반적인 생활습관을 세심하게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1형당뇨는 인슐린 주사와 더불어 알맞은 식사와 적절한 운동으로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면 얼마든지 다른 아이들처럼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성장기이니만큼 신체발달을 위해 열량에 신경 쓰되 당을 서서히 올리는 복합 탄수화물, 불포화지방산, 섬유소 위주로 식단을 구성한다. 또 인슐린 주사를 맞기 때문에 정해진 시간에만 간식을 섭취하게 하며 짧은 시간에 혈당을 급격히 상승시키는 밀가루, 인스턴트식품은 피해야한다.

운동은 아이 체력에서 벗어난 무리한 종목은 피하되 시간을 정해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규칙적인 운동은 포도당흡수를 도와 혈당을 낮추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도 효과적이다. 단 저혈당과 같은 응급상황을 막기 위해 식후에 운동할 것을 권장한다. 또 운동 전후로 혈당을 측정하고 저혈당에 대비해 사탕 등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이영준 교수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정기적인 당뇨교실이나 당뇨캠프에 참여해 전문가에게 체계적인 당뇨교육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이는 또래 당뇨환자들과 교류를 통해 자신감을 키우는 데도 도움이 되고 스스로 어떻게 관리해야하는지 개념도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영준 교수는 “학교에서는 인슐린 주사를 맞을 수 있는 적절한 장소와 저혈당 등 응급상황에 대비한 적절한 조치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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