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살리는 마지막 기회…부모님 ‘O자’ 휜 다리를 잡아라!
무릎 살리는 마지막 기회…부모님 ‘O자’ 휜 다리를 잡아라!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5.06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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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자로 다리 휘면 보행 시 관절연골 더 빠르게 닳아
방치 시 말기 퇴행성관절염으로 악화…수술 고려해야

이번 어버이날 부모님께 이왕 활기찬 젊음을 선물해드리기로 결심했다면 눈에 단번에 보이는 피부나 주름 말고도 무릎건강까지 꼭 챙겨드리자.

최근 ‘관절염 앞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도 있을 만큼 젊은 퇴행성관절염환자가 늘고 있지만 가장 많은 환자층을 차지하는 건 역시 50~60대다. 무릎연골은 노화에 의해 수분과 탄력이 줄면서 점점 기능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중년 여성은 폐경기 이후 여성호르몬과 근력의 급격한 감소로 관절염 발병위험이 크게 증가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무릎연골은 통증세포가 없어 다 닳아 뼈끼리 부딪칠 때까지 통증이 없다. 더욱이 부모님은 무릎이 시큰하거나 걷기가 점점 힘들어져도 나이 들면 다 그런 것이겠거니 가볍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세월의 흐름에 무릎을 맡겨버리면 나중에 걷는 것조차 힘들어질 수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무릎건강 악화로 외부 활동마저 줄면 심혈관계질환, 우울증 등 또 다른 건강문제를 부를 수 있다고 강조한다.

50~60대는 무릎을 유심히 살펴야할 시기다. 특히 부모님 다리가 O자로 휘어 보이면 이미 퇴행성관절염이 진행됐다는 신호로 이때 빨리 치료해야 말기로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50~60대는 무릎을 유심히 살펴야할 시기다. 특히 부모님 다리가 O자로 휘어 보이면 이미 퇴행성관절염이 진행됐다는 신호로 이때 빨리 치료해야 말기로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무릎연골은 한 번 손상되면 완전한 회복은 어렵지만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으면 무릎이 더 나빠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특히 부모님의 다리가 O자로 휘어 보인다면 이미 퇴행성관절염이 진행됐다는 신호로 이때 빨리 치료해야 무릎을 지킬 수 있다.

걸을 때는 무릎 안쪽에 힘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퇴행성관절염은 보통 안쪽에서부터 진행된다. 특히 다리가 O자로 휘면 안 그래도 힘이 많이 들어가는 안쪽 무릎에 부담이 집중돼 내측관절 연골이 더 빠르게 닳는다. 전문가들은 이때 치료를 미루면 결국 말기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바른세상병원 정구황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초기 퇴행성관절염은 약물, 주사, 체중조절 등의 보존적치료로도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이미 말기에 이르면 손상된 부위를 제거하고 인공관절로 대체해주는 수술을 시행할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다리가 O자로 휘어 내측연골만 닳은 상태라면 휜 다리를 교정하는 근위경골절골술을 통해 말기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근위경골절골술은 휘어진 종아리뼈를 바로잡아 다리를 일자로 곧게 펴는 수술이다. 정구황 원장은 “휜 다리를 교정하면 바깥쪽 연골로 체중을 분산시켜 안쪽 연골만 닳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이때가 자신의 무릎관절을 살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므로 자녀는 부모님의 걸음걸이가 이상하지 않은지, 다리가 O자로 휘지 않았는지 등을 세심하게 살펴볼 것”을 당부했다.

무릎은 알맞은 치료 후에도 꾸준히 경각심을 갖고 관리해야한다. 관절에 무리가 가는 활동은 피하고 좌식생활보다는 가능한 식탁, 소파 등 의자를 이용하는 입식생활을 하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무릎을 움직이는 것도 필요하다. 수영, 아쿠아로빅 등 물에서 하는 운동은 물의 부력으로 체중 부담을 1/7로 줄여 무릎이 안 좋은 사람도 큰 어려움 없이 할 수 있다. 단 시작시기와 강도 등 전반적인 운동계획은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을 통해 세우는 것이 좋고 운동 후 무릎통증과 부기가 심하면 즉시 중단하고 진료를 받아야한다.

TIP. 우리 부모님 무릎건강 체크리스트

1. 무릎이 평소보다 많이 부어있나요?
2. 무릎이 O자로 휘어있나요?
3. 앉았다 일어설 때 힘들어하시나요?
4. 앉았다 일어난 직후 잘 걷지 못하시나요?
5. 무릎 뼈 안쪽을 누르면 통증을 느끼시나요?
6. 걸을 때 절뚝거리시나요?
7. 평소 무릎에 힘이 빠지면서 주저앉고 싶은 느낌이 있나요?
8. 무릎이 삐걱거리는 느낌이 있거나 움직일 때 소리가 나나요?
9. 잠들기 전 무릎통증이 심해지고 통증 때문에 숙면을 취하시지 못하나요?
10.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이나 엉덩이 통증이 있으신가요?

*10개 항목 중 2가지 이상 해당되면 정형외과 진료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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