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천식의 날] 먹는 약vs들이마시는 약…천식, 어떻게 치료해야할까
[세계 천식의 날] 먹는 약vs들이마시는 약…천식, 어떻게 치료해야할까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5.07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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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치료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천식은 기관지에 발생한 병으로 이곳의 염증을 직접 치료해줄 수 있는 흡입형 치료제로 우선 관리해야한다. 흡입형 치료제는 장기간 꾸준히 사용하되 증상의 호전과 악화정도를 살피면서 주치의와 사용횟수를 조절해나가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국내외 치료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천식은 기관지에 발생한 병으로 이곳의 염증을 직접 치료해줄 수 있는 흡입형 치료제로 우선 관리해야한다. 흡입형 치료제는 장기간 꾸준히 사용하되 증상의 호전과 악화정도를 살피면서 주치의와 사용횟수를 조절해나가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면서 호흡기건강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었다. 하지만 정작 국내에서 유병률이 높은 호흡기질환 ‘천식’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천식은 증상의 호전과 악화를 반복해 흡입형 치료제로 꾸준히 관리해야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유독 흡입형 치료제의 처방률이 낮고 환자들마저 잘못된 선입견으로 흡입형 치료제 사용을 기피하고 있는 실정. ‘세계 천식의 날(5월 첫 번째 화요일)’을 맞아 천식 치료에 관한 오해들을 바로잡아봤다.

■꼭 흡입형 치료제 사용해야할까?

천식은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을 조절하는 것을 기본 치료원칙으로 한다. 국내외 천식 가이드라인에서는 모든 천식 단계에서 흡입형 치료제를 우선적으로 사용할 것을 권고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먹는 약인 경구약물 처방 비율이 높은 상황이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5차 천식 적정성평가결과 우리나라의 흡입형 치료제 처방환자 비율은 36.6%로 싱가포르 88%, 대만 55%, 인도 44% 등 다른 아시아국가와 비교해 매우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최천웅 교수는 “피부에 염증이나 상처가 나면 연고를 바르는 것처럼 천식도 기관지에 염증이 발생한 것이어서 직접 약을 뿌려주는 흡입형 치료제가 경구형에 비해 효과가 빠르고 좋으며 전신적인 부작용도 적다”며 “불편하거나 어색하다고 사용하지 않는 것보다 적극적으로 흡입형 치료제를 사용해 천식을 치료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최천웅 교수는 “천식은 꾸준히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이지만 조기에 제대로 진단·치료하면 얼마든지 문제없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며 “의지를 갖고 올바른 치료방법으로 적극 관리할 것”을 당부했다.
최천웅 교수는 “천식은 꾸준히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이지만 조기에 제대로 진단·치료하면 얼마든지 문제없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며 “의지를 갖고 올바른 치료방법으로 적극 관리할 것”을 당부했다.

■흡입형 치료제는 평생 사용해야할까?

천식 흡입형 치료제에는 크게 스테로이드제와 기관지확장제가 있다. 기관지확장제는 좁아진 기도근육을 빠르게 넓혀주기 위해 짧게 사용하는 반면 스테로이드제는 기관지 염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약이어서 매일 규칙적으로 사용해야한다.

최천웅 교수는 “흡입형 스테로이드제는 염증이 완전히 좋아질 때까지 장기간 사용해야하지만 꾸준한 관리를 통해 증상이 사라지면 주치의와 상의 후 사용횟수를 줄여나갈 수 있다”며 “또 스테로이드제 흡입 시 입 주변과 입안에 약물이 남아있을 수 있으니 가글이나 양치 등으로 입안을 꼼꼼하게 잘 헹궈야 구내염 같은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구형 치료제는 아예 필요 없는 걸까?

일단 경구형 치료제는 흡입형 치료제의 차선책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천식 증상이 조절되지 않으면 스테로이드의 용량을 늘리거나 흡입횟수를 늘려 상태를 조절하는데 이렇게 해도 증상이 회복되지 않거나 흡입제 사용이 어려우면 경구형 치료제를 추가로 사용해 치료목표를 달성한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증상의 호전과 악화 정도를 살피면서 주치의와 치료방법을 조절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음식·환경변화만으로 완치할 수 있다?

천식은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관건이다. 이를 위해서는 천식을 초기에 정확히 진단받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천식은 폐 자체 이상보다는 기관지에 발생하는 병이어서 심한 천식환자도 엑스레이상으로는 별다른 이상소견이 보이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기침이 오래 가는 등 천식 의심환자는 폐기능검사(폐활량과 기관지가 좁아진 정도를 보는 검사)와 기관지유발검사(천식이 의심되지만 폐기능이 정상인 경우 기도의 예민한 정도를 알아보는 검사) 등 천식을 보다 정확히 진단할 수 있는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음식, 운동, 환경변화만으로 천식을 완치할 수 있다는 생각은 위험하다. 천식은 개인마다 다른 천식유발인자(진드기, 꽃가루, 특정 음식물)와 악화인자(기후변화, 대기오염, 감기나 독감 등)를 알아두고 이를 생활 속에서 피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이것만으로는 기관지 염증을 근본적으로 제거할 수 없어 약물치료를 꼭 병행해야한다.

최천웅 교수는 “천식이 심해져 이미 중증천식으로 악화되면 약을 써도 소용이 없을 수 있다”며 “특히 소아의 경우 조기에 제대로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할 정도로 천식은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계획을 세워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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