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부터라도 시작하면 좋은 부모님 건강관리법
어버이날부터라도 시작하면 좋은 부모님 건강관리법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5.08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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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어디가 아프고 불편하다고 하시면 마음 한 켠이 무거워지기 마련이지만 이것이 부모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기회라 여기고 적극 예방에 나서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부모님이 어디가 아프고 불편하다고 하시면 마음 한 켠이 무거워지기 마련이지만 이것이 부모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기회라 여기고 적극 예방에 나서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자식들은 ‘몸 이곳저곳이 편치 않다’는 부모님의 말씀이 늘 부담이지만 뭐든 오래 쓰면 닳고 낡는 법이다. 오히려 부모님의 말씀이 최악의 상황을 막을 수 있는 예방 열쇠가 될 수 있음에 감사하자. 어버이날을 맞아 알아두면 좋은 부모님 건강관리법을 소개한다.

■여기저기 욱신욱신…관절건강은 이렇게!

어머니들은 손목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설거지, 손빨래, 걸레질 등 집안일 대부분이 손목 힘을 많이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손목통증을 방치할 경우 손목터널증후군, 손목건초염 등으로 악화되기 쉽다. 집안일을 대신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여의치 않다면 손목을 조금이라도 지킬 수 있는 요령을 알려드리자.

걸레나 행주를 짜는 동작 또는 과일이나 그릇의 물기를 터는 동작은 손목에 강한 자극을 준다. 그릇 물기는 마른행주로, 채소나 과일 물기는 체에 받쳐 잠시 마르도록 두는 것이 좋다. 손목에 무리가 가는 손걸레 대신 봉걸레를 구비해드리고 짜기 어려운 두꺼운 행주보다 얇은 행주로 교체해드리는 것이 좋다.

낙상에 대비해 집안 환경을 점검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강북힘찬병원 박지완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노화가 진행된 부모님들은 골밀도가 낮고 균형감각이 떨어진 상태라 가벼운 낙상에도 골절로 이어질 수 있다”며 “부딪히기 쉬운 가구나 물건은 옮겨드리고 화장실에는 미끄럼 방지 스티커를 부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 전등이나 건전지 등 생활에서 꼭 필요한 물건들은 가능한 아래 서랍에 두고 전선은 걸리시지 않도록 깔끔하게 정리한다.

척추건강도 꼭 점검해야할 요소다. 만일 부모님이 예전과 달리 허리가 더 굽으셨거나 걸으실 때 뒷짐을 지고 다니신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하고 빨리 병원 진료를 받도록 해야한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척추관)가 좁아져 발생하는 질환이다. 허리를 숙이면 신경이 덜 눌려 통증이 잦아들기 때문에 평소 허리를 구부정하게 있게 되며 걸을 때 오래 걷지를 못하고 가다 서다를 반복하게 된다.

■종일 답답한 속…변비예방은 이렇게!

나이 들면 장의 운동능력이 떨어지는 데다 활동량마저 줄어 변비가 발생하기 쉽다. 실제로 심평원 통계결과 변비환자의 약 40%가 60대 이상으로 조사됐다.

보통 ▲배변횟수가 일주일에 3번 미만이거나 ▲대변 양이 하루 35g 이하이거나(일반적인 경우 200g 이상) ▲4번 중 1번꼴로 굳은 대변이 나오거나 ▲배변 후 잔변감을 느낄 때가 4번 중 1번 이상일 때 변비로 진단한다.

대전선병원 소화기센터 최유아 과장은 “변비를 방치하면 장이 막히는 장폐색과 변실금, 치질로 이어질 수 있다”며 “또 변에 있는 각종 독소가 장에 오래 있으면 대장암의 씨앗인 용종이 생기기 쉽고 신체 노화속도도 더 빨라지기 때문에 의심되는 즉시 적절한 치료와 관리에 나서야한다”고 강조했다.

변비를 예방하려면 아무래도 식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수분을 많이 흡수해 대변을 부드럽게 해주고 대변 양을 늘려주는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단 식이섬유도 잘 골라 먹어야한다. 콩 종류, 호박 등 물에 안 녹는 성질의 식이섬유만 섭취하면 대변이 굳어 오히려 변비가 악화될 수 있다. 아보카도, 자두, 바나나, 고구마 등 물에 녹는 성질의 식이섬유를 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

고기는 식이섬유가 적어 변비를 유발할 수 있다. 영양보충을 위해서는 꼭 섭취해야하지만 적정량을 지키는 것이 좋고 채소를 꼭 함께 먹는다. 당분이 많은 음식도 장의 운동능력을 떨어뜨려 주의해야한다. 방부제, 감미료 등이 많이 든 가공식품도 많이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물을 많이 마시는 습관은 변비예방에 도움이 된다. 한 컵 기준으로 250ml 용량의 물을 하루 8컵 정도 마실 것을 권한다.

자녀를 떠나보내고 은퇴를 맞은 부모님 세대는 상실감과 불안감을 느끼기 쉽다. 평소 취미활동이 있으셨다면 이를 충분히 하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드리고 노인정, 복지관 등에서 시행하는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시게 해 또래 노인 분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실 수 있도록 해드리자.
자녀를 떠나보내고 은퇴를 맞은 부모님 세대는 상실감과 불안감을 느끼기 쉽다. 평소 취미활동이 있으셨다면 이를 충분히 하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드리고 노인정, 복지관 등에서 시행하는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시도록 유도해 또래 노인 분들과 많이 교류하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온몸 아프고 불안…우울증 의심은 이때!

최근에는 1인 노인가구가 크게 늘었다. 특히 홀로 계신 부모님은 우울증이 발생하기 쉬운데 노인 우울증은 본인의 심리상태를 직접 표현하지 않고 다른 이상증상을 호소하기 때문에 더욱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만일 부모님이 ▲뚜렷한 몸의 이상이 없는데 ‘소화가 안 된다’ ‘가슴이 답답하다’ 등의 신체적인 증상을 호소하거나 ▲원인 없이 불안해하고 안절부절못하시는 경우 ▲예전과 달리 집중하지 못하고 기억력이 떨어지시는 경우 ▲주무시는 도중 자주 깨시거나 잠들기 힘들어하시는 경우 ▲일상에 영향을 줄 정도로 낮잠을 주무시는 경우에는 우울증을 의심하고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해 함께 상담받는 것이 좋다.

강동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서승완 교수는 “특히 기억력 감퇴증상을 보이시면 치매로 오해하기 쉬운데 이 증상만을 갖고 반드시 치매로 진단하진 않는다”며 “우울증을 포함해 종합적인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부모님이 우울하지 않다고 해도 다른 이상증상은 없는지 자주 살피고 규칙적인 운동이나 복지관, 노인정에서 시행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유도해 다른 어르신들과 소통하시게 할 것”을 권장했다.

만일 부모님이 평소 담배나 음주를 즐기신다면 생활습관개선과 의료기관의 도움 등으로 하루빨리 금연·금주하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드려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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