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의료원이 오늘(8일) 이대서울병원의 정식 개원을 알리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대목동병원과 양 병원 운영체제를 본격 선포했다. 이화의료원은 이번 계기를 전화위복 삼아 서남권을 아우르는 대표 의료기관으로 다시금 비상하겠다는 는 각오다.
■편하게 올 수 있는 병원
이대서울병원은 우선 환자들이 편하게 올 수 있도록 접근성을 확보했다. 이대목동병원이 지하철역과 다소 거리가 있었다면 이대서울병원은 5호선 발산역과 전용출구로 바로 연결돼있다. 전용출구부터 병원 내부로 들어서는 통로에는 은행, 편의점, 전문식당가, 소품점, 의료기기상점들을 배치해 고객들이 헤매는 일 없이 보다 편리하게 필요한 용무를 해결할 수 있게 했다.
해외 고객들도 보다 편리하게 병원에 다다를 수 있다. 이대서울병원은 직선거리로 김포공항과는 3.3.km, 인천공항과는 36km 거리에 위치해있다. 병원 측은 뛰어난 접근성을 기반으로 국내외 고객들을 두루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역사가 살아있는 병원
이대서울병원은 한국 최초의 여성병원이자 이화의료원의 전신인 ‘보구녀관(普救女館)’의 한옥건물을 그대로 복원, ‘여성을 구하고 보호한다’는 한국 여성의술 132년의 역사와 정신을 되살렸다.
보구녀관은 이화학당 설립자인 메리 F 스크랜튼 여사가 1987년 설립한 여성전문병원으로 당시 아파도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조선 부녀자들의 몸과 마음을 치유함으로써 한국 여성의술의 포문을 열었다.
이대서울병원은 이 정신을 그대로 이어받아 병원 직제에 사회공헌부를 신설, 그동안 이화의료원 내에서 산발적으로 시행됐던 사회공헌활동을 더욱 체계적이고 적극적으로 추진해 아픈 이들과 함께 하고 국내외 취약계층을 위한 의료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병원구조 혁신 선도한 병원
이대서울병원은 국내 최초로 기준 병실 3인실, 전 중환자실 1인실로 설계됐다. 이는 지난날의 과오를 깊이 새겨 사전에 감염병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병원 측의 강한 의지다.
이대서울병원은 이러한 구조적 혁신이 기존 구조보다 감염예방이나 환자 편의성 면에서 얼마나 더 효과적인지 구체적인 분석을 통해 조만간 과학적으로 증명해보일 것이라는 강한 포부도 내비쳤다.
병원 4층에 마련된 휴식공간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름도 ‘힐링가든’으로 병원을 찾는 모든 내원객이 도심 속 녹지공간에서 편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했다. 이와 더불어 병원 외부에는 세계적인 미술작가의 작품들을 전시하는 등 병원 특유의 딱딱한 느낌을 배제했다.
■중증질환·장기이식에 강한 병원
이대서울병원은 고령사회에 발맞춰 암, 심뇌혈관질환 등 중증질환을 보다 집중적으로 치료하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이대서울병원의 외래 진료는 센터 중심의 진료체계를 갖췄다. 암센터, 심뇌혈관센터, 관절 척추센터 등 총 11개 센터를 중심으로 관련 임상과 교수가 이동하면서 진료해 환자는 따로 이동할 필요없이 같은 공간에서 빠르게 진료받을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의료기술의 꽃이라 불리는 장기이식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해 질병으로부터 인류를 구하는 이화의료원의 정신을 오롯이 실현해보이겠다는 포부다.
■시스템도 의료진도 스마트한 병원
이대서울병원은 중증질환의 신속한 치료를 위해 수술시스템과 의료진도 보다 스마트하게 탈바꿈했다.
일단 국내 최초로 올림푸스 ‘엔도알파’ 수술실 시스템을 도입해 하나의 터치 패널로 수술에 필요한 각종 의료기기를 조정할 수 있게 했다. 이를 통해 수술시간을 줄여 환자의 빠른 회복을 도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수술별로 환경설정이 가능한 ‘프리셋’ 기능과 수술기구를 바닥이 아닌 천정에 연결된 팬던트에 달아둘 수 있어 수술실 내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중증질환의 노하우가 풍부한 의료진들도 합류해 힘을 보탠다. 이대서울병원은 최근 뇌하수체종양수술 명의 김선호 교수와 폐암명의 성숙환 교수를 영입했다. 이와 더불어 심장이식명의 서동만 교수, 대장암명의 김광호 교수 등 기존 이대목동병원 의료진과의 협진으로 중증질환분야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문병인 이화의료원장은 “이대서울병원이 최초로 시도한 여러 가지 것들이 국내 의료계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첫걸음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겉만 화려하고 넓은 병원이 아닌 이화의료원이 추구하는 섬김, 나눔, 존중정신을 제대로 실현해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편욱범 이대서울병원장은 “지난날의 위기를 통해 환자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안전한 병원으로 다시금 거듭나고자 마음가짐을 재정비하면서 작은 것 하나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초심을 잃지 않고 환자 한 분 한 분에게 최선을 다하는 진정한 환자 중심의 병원으로 다시금 힘차게 도약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