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세포, 어떻게 살아남나…서울대병원 병리과 연구팀, 새로운 성장기전 찾았다
폐암세포, 어떻게 살아남나…서울대병원 병리과 연구팀, 새로운 성장기전 찾았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5.0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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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암세포, 성장 유리하도록 면역세포 분포 변화시켜
폐암 면역치료의 새로운 타깃 제시
왼쪽부터 정두현 교수·고재문 전문의.
왼쪽부터 정두현 교수·고재문 전문의.

폐암은 암 사망률 1위로 꼽히는 독한 암이다. 하지만 폐암이면 무조건 가망이 없다고 여겼던 과거와는 확실히 상황이 달라졌다. 학계의 꾸준한 연구와 의학기술 발전에 힘입어 폐암치료법이 크게 발전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우리 몸의 면역세포를 활성화시켜 암세포를 공격하는 면역요법이 폐암환자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고 보고되면서 이에 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암세포와 면역세포의 상호작용이 종양의 생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면역치료법 개발에는 종양 내부 환경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으로 꼽힌다.

이 가운데 국내 의료진이 암세포와 면역세포 간의 상호작용이 폐암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구체적으로 밝혀냄으로써 폐암 면역치료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병원은 병리과 정두현 교수 연구팀(제1저자 고재문 전임의)이 서울대병원에서 수술한 비소세포폐암환자 80명의 암 조직을 이용해 암 면역 미세환경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폐암세포가 분비하는 인터루킨-23이 종양 내에 존재하는 선천성 림프구 세포의 아형1을 아형3으로 변화시키고 증가된 아형3에서 분비하는 인터루킨-17이 다시 폐암세포 성장을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결과 폐암세포는 특정물질을 분비해 면역세포 분포를 변화시켜 성장에 유리하도록 스스로 내부 환경을 변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결과 폐암세포는 특정물질을 분비해 면역세포 분포를 변화시켜 성장에 유리하도록 스스로 내부 환경을 변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환자의 암조직을 이용한 체외실험뿐 아니라 생쥐 종양 모델에서도 같은 현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간 선천성 림프구세포가 종양 내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밝혀지지 않았던 상황인 만큼 이번 연구결과는 폐암환자 치료의 새로운 타깃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정두현 교수는 “폐암에서 ‘인터루킨-23 선천성 림프구 세포 아형3, 인터루킨-17’의 축이 종양의 새로운 생존 전략 메커니즘으로 작용함을 최초로 규명한 것”이라며 연구의의를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저명한 국제학술지 ‘임상 암 연구(Clinical Cancer Research)’ 최신호 온라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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