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면 방해꾼 ‘하지불안증후군’…한방치료도 효과적
숙면 방해꾼 ‘하지불안증후군’…한방치료도 효과적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5.09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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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한방병원 권승일 교수팀, 작약의 하지불안증후군 치료효과 입증
권승원 교수
권승원 교수

밤마다 다리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불쾌한 저림과 통증이 계속돼 잠 못 이루는 날이 많다면 ‘하지불안증후군’을 의심해야한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주로 잠들기 전에 다리에 불편한 감각 이상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특히 다리를 움직여야만 증상이 완화돼 대표적인 수면 방해꾼으로 꼽힌다.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학계에서는 뇌의 도파민 시스템 불균형과 관련된 것으로 추측한다. 스트레스, 임신, 호르몬변화나 신부전, 말초신경병증 등의 질환도 하지불안증후군을 일으킬 수 있다고 알려져 정확한 진단을 통해 감별해야한다.

만일 어떤 질환이 원인이라면 이를 치료함으로써 하지불안증후군을 완화할 수 있다. 연관질환이 없다면 생활습관개선과 도파민 시스템 회복을 돕는 약물치료를 시행한다.

그런데 최근 근육통완화에 효과적이라고 익히 알려진 한약재 ‘작약’이 하지불안증후군 치료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경희대한방병원 중풍센터 권승원 교수팀은 하지불안증후군에서의 작약효과를 평가한 임상시험 12건을 분석한 결과 작약을 함유한 한약을 단독 복용하거나 양약과 병용 치료한 환자가 양약만 복용한 환자보다 증상이 호전됐다고 밝혔다.

특히 연구팀은 하지불안증후군의 표준 치료로 여겨지는 도파민 보충요법에 비해 우수한 치료효과를 보였다고 전했다. 단 이는 하지불안증후군을 일으킨 원인질환에 관계없이 나타난 결과다.

권승원 교수는 “하지불안증후군 특유의 감각이상증상은 뇌가 철 결핍상태에 놓여 체내 아데노신A1수용체의 기능이 저하돼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작약의 주성분인 파에오니플로린이 아데노신A1수용체의 활성제 역할을 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임상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는 ‘작약감초탕’의 치료 효능을 뒷받침할 근거를 확인했다는 데 의의를 갖는다”고 덧붙였다.

예로부터 한의학에서는 근육통 완화에 작약감초탕을 활용해왔다. 작약은 근육경련을 가라앉히고 감초는 통증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알려졌다.  

한편 해당 연구는 국제 SCI급 학술저널 ‘임상현장에서의 보완대체의학(Complementary Therapies in Clinical Practice)’ 2019년 5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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