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반려견 동반 입장을 허용하는 복합 쇼핑몰이 처음 등장한 후 3년이 흘렀다. 이제는 반려견과 함께 쇼핑하는 모습이 흔하다. 반려견과 함께 즐기는 쇼핑은 상상만으로도 행복하다. 하지만 쇼핑몰 내 설치된 에스컬레이터를 반려견과 함께 이용할 때에는 안전사고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에스컬레이터 사고 유형은 성인의 경우 추락, 소아의 경우 끼임이 대부분이었다. 반려견의 경우 5세 이하 소아의 사고 유형과 유사하다. 에스컬레이터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장소는 지하철역, 공항, 쇼핑몰이었다. 2017년 Pearson이 보고한 ‘Escalator-related injuries in 30 dogs (2007-2014)’에 따르면 에스컬레이터 상해는 10kg 이하의 소형견(평균 4.25kg)에게 주로 발생하며, 모든 상해는 끼임으로 생긴 것이었다. 이는 도시에서 소형견을 많이 키우고, 소형견은 발 크기가 작기에 에스컬레이터 디딤판 사이에 더 잘 끼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앞다리보다는 뒷다리를 주로 다쳤고 한 번에 두 개 이상의 다리가 끼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네 다리 모두 끼인 사고도 드물게 있었다. 발의 손상은 발바닥 패드 및 발가락에 생긴 열상, 염좌/좌상, 찰과상, 골절/탈골, 절단 또는 발톱의 탈락이었다. 에스컬레이터 사고를 당한 30마리의 환자 중 절반이 넘는 환자가 수술이 필요했다. 그중 8마리(26.7%)는 발가락 전체 혹은 부분 절단이 필요했다. 사고 당시에는 수술이 필요하지 않더라도 치료하는 과정 중 손상 부위에 괴사가 발생해 절단이 필요한 경우도 있었다.
반려견의 발 또는 발가락의 크기는 에스컬레이터의 디딤판 틈 사이에 충분히 들어갈 만큼 작기 때문에 끼이기 쉽다. 특히 반려견의 긴 발 털도 에스컬레이터 끼임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반려견이 에스컬레이터에 처음 올라타면 갑자기는 움직이는 에스컬레이터에 놀라 뒷걸음치다가 에스컬레이터 스커트가드에 발이 끼어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또는 에스컬레이터에서 반려견이 겁을 먹고 내리지 못하고 있을 때 목줄을 잡아당기다가 에스컬레이터에 발이 끼일 수 있다.
에스컬레이터 사고는 내려가는 방향보다는 올라가는 방향에서 더 많이 발생하며, 올라탈 때 보다 내릴 때 더 많이 발생한다. 따라서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릴 때 보호자는 반드시 반려견의 발 위치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에스컬레이터 사고 발생 즉시 큰소리로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에스컬레이터 비상정지 버튼을 눌러 에스컬레이터 운행을 중단시킨다. 급한 마음에 강제로 구조하면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 구조기관의 도움을 받도록 한다. 또한 구조하는 도중 반려견에게 물릴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그러면 강아지 에스컬레이터 사고 예방책은 무엇이 있을까?
최선의 예방책은 에스컬레이터를 최대한 이용하지 않는 것이다.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는 경우 보호자가 반려견을 반드시 안고 타도록 한다. 안아서 이동할 수 없는 경우 계단이나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도록 한다. 대형견도 에스컬레이터 이용 시 되도록 안고 타며 에스컬레이터보다는 계단이나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도록 한다. 만약 안내견과 같은 대형견이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야 한다면 사전에 에스컬레이터 탑승 교육을 반드시 받도록 한다. 에스컬레이터 교육을 받은 안내견에게도 안전사고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에스컬레이터 이용 시 보호자의 관리 감독이 꼭 필요하다. 에스컬레이터 사고로 반려견이 다친 경우 신속히 동물병원 응급실로 내원해 수의사의 치료를 받도록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