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예방주간] 위험한 그 이름 ‘HPV’ 궁금증 5가지
[자궁경부암 예방주간] 위험한 그 이름 ‘HPV’ 궁금증 5가지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5.13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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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은 유일하게 백신접종을 통해 예방할 수 있는 암으로 어릴 때, 성경험 전 접종하는 것이 좋다. 또 자궁경부암 국가검진과 더불어 30세 이상부터는 HPV의 감염여부를 직접 알 수 있는 HPV검사를 함께 받으면 자궁경부암을 더욱 확실하게 예방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자궁경부암은 유일하게 백신접종을 통해 예방할 수 있는 암으로 어릴 때, 성경험 전 접종할수록 예방효과가 크다. 또 자궁경부암 국가검진과 더불어 30세 이상부터는 HPV 감염여부를 직접 알 수 있는 HPV검사를 함께 받으면 자궁경부암을 더욱 확실하게 예방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자궁경부암은 전 세계적으로 유방암에 이어 두 번째로 발병률이 높은 여성 암이다. 하지만 자궁경부암은 다른 암에는 없는 유일한 예방무기가 있다. 바로 인유두종바이러스(이하 HPV)가 발병원인임이 밝혀지면서 이를 막을 수 있는 HPV백신이 개발된 것.

더불어 HPV 감염여부를 보다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검사도 있어 이를 놓치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자궁경부암을 예방할 수 있다. 자궁경부암 예방주간(5월 셋째주)을 맞아 위험한 바이러스 HPV에 관한 궁금증을 속시원히 풀어봤다.

■HPV, 누구나 흔히 감염된다?

HPV는 사실 여성 10명 중 8명 정도가 살아가는 동안 한 번 이상은 감염될 만큼 흔한 바이러스로 알려졌다. 하지만 HPV에 감염됐다고 해서 모두 자궁경부암으로 발전하는 건 아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HPV종류는 총 150여종. 암 발생위험도에 따라 고위험군과 저위험군으로 나뉘는데 이 중 16형·18형은 자궁경부암의 약 70%를 일으키는 치명적인 고위험군 바이러스로 알려졌다. HPV는 대부분 신체 면역기능에 의해 자연적으로 소멸되지만 이러한 고위험군 바이러스가 소멸되지 않고 계속 남아있으면 자궁경부 내 이상세포가 발생한다.

학계에서는 바이러스 감염과 함께 흡연, 성병, 영양, 피임약 장기 복용, 여러 번의 출산 경험 등 다른 요인들이 자궁경부암 발병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정한다.

HPV는 주로 성관계를 통해 전파되며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감염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또 장기간 자궁경부세포에 잠복해 있으면 발견되지 않을 수 있어 보다 정확한 검사를 통해 감염여부를 확인해야한다.

■HPV감염, 국가검진만으론 알 수 없다?

자궁경부세포검사는 익히 알려진 자궁경부암의 기본 검사법이다. 현재 국가암검진에 따라 만 20세 이상부터는 2년마다 자궁경부세포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이 검사는 바이러스에 의해 생긴 세포의 이상변화를 볼 수 있을 뿐 HPV를 직접 찾아내는 검사는 아니다. 실제로 자궁경부세포검사 진단의 위음성율(환자는 질환을 갖고 있는데 세포검사에서는 정상으로 보고될 확률)은 적게는 10% 미만에서 크게는 40% 이상까지 보고됐다.

전문가들은 HPV에 감염됐는지 보다 정확히 알려면 직접적으로 감염여부를 알 수 있는 HPV검사를 함께 받아야한다고 강조한다. 검사시기는 30세 이상부터가 적당하다.

이대여성암병원 산부인과 김승철 교수는 “30세 미만 여성은 자궁경부세포검사결과가 크게 불명확하지 않다면 HPV검사를 반드시 할 필요는 없다”며 “단 자궁경부암 발병위험이 높아지는 30세 이후부터는 자궁경부세포검사와 함께 HPV검사를 받으면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HPV백신, 언제 맞아야 좋을까?

HPV백신은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바이러스인 16형과 18형을 차단할 수 있다. 권장접종연령은 9~26세 여성이다. 국가에서는 자궁경부암 발병연령이 낮아진 점을 고려해 2017년 6월부터 무료접종 대상연령을 만12세 여아까지 확대했다. 중년 여성도 물론 감염될 수 있어 접종하는 것이 좋다.

김승철 교수는 “나이가 어릴수록, 성경험이 없을수록 HPV예방효과는 커진다”며 “특히 성경험 연령이 낮아지는 현 추세를 감안했을 때 20대에 접종하는 것도 늦은 감이 있으므로 초경을 맞은 여성들은 전문의와 상담해 HPV백신 접종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질병관리본부 역시 성접촉 전 아동·청소년기(만 9~14세)에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받으면 그 이상 연령에서 접종한 것보다 면역반응이 더 높아 효과적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HPV백신, 부작용 때문에 위험하다?

HPV백신 부작용문제는 끊임없이 제기돼왔지만 전문가들은 자궁경부암을 막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이면서도 안전한 예방책이라고 입을 모은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산부인과 최세경 교수는 “HPV백신에 대한 잘못된 속설로 인해 접종을 기피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HPV백신 부작용 위험은 독감 및 다른 백신보다 낮은 수준으로 안전한 편”이라며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해 접종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지만 백신을 맞더라도 자궁경부암이 꼭 100% 예방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산부인과 검진을 받으면 더욱 좋다”고 덧붙였다.

항간에는 생리할 때 HPV백신을 접종하면 건강에 해롭다는 얘기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오히려 면역력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생리주기·기간과 상관없이 접종해도 된다고 설명한다.

단 백신 접종 이후 아나필락시스 같은 심한 알레르기반응을 겪은 사람, 중증 열성질환자 등은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 후 접종여부를 결정해야한다.

■HPV백신, 어떤 걸 맞아야할까?

현재 국내에서 예방접종 가능한 HPV백신은 가다실(4가백신·0, 2, 6개월 간격 접종)과 서바릭스(2가백신·0, 1, 6개월 간격 접종) 두 종류다. 성인은 보통 총 3회 접종을 권고하는데 12세 이하는 2회만으로도 예방효과가 충분해 가능한 어릴 때 접종하는 것이 좋다.

서바릭스와 가다실 모두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바이러스인 16형과 18형을 차단하며 가다실은 이들 외에 생식사마귀를 유발하는 HPV6형·11형을 추가로 더 차단할 수 있다. 가장 최근에는 여기에 5가지 HPV유형(31·33·45·52·58형)이 더 추가된 9가백신도 개발됐다.

예방범위에는 차이가 있지만 아직 두 백신의 효과를 직접적으로 비교한 연구결과는 없다. 따라서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한 후 권고하는 바에 따라 접종하는 편이 안전하다.

TIP. HPV백신 접종 전 이것만은!

1. 건강상태가 좋은 날 접종하기

2. 보호자와 함께 방문하기(동행이 어려운 경우 보호자 동의서 미리 작성하기)

3.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앉거나 누워서 접종하기

4. 접종 후 이상반응여부 관찰을 위해 20~30분간 의료기관에 머물기

5. 접종 후에는 접종부위를 청결하게 유지하고 충분히 휴식 취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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