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절을 한다?, 고양이 고알도스테론증
고양이가 절을 한다?, 고양이 고알도스테론증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05.13 12: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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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이진수동물병원 원장출처 : 헬스경향(http://www.k-health.com)
이진수 이진수동물병원 원장출처 

물은 생명 유지에 있어 가장 필수적인 요소다. 사람, 고양이, 개 모두 몸 안에 물을 보존하기 위한 필사의 노력을 펼친다. 사람 기준에서야 갈증을 느낄 때 물을 마시는 게 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 몸은 물을 보존하기 위해서 다양한 조절인자들이 분비된다.

이번 칼럼에서 다루게 될 알도스테론도 물은 보존하기 위해 부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알도스테론은 물을 보존하기 위해 전해질 중에 나트륨을 갖고 칼륨은 버리는 역할을 한다. 나트륨은 우리 몸에서 물을 보존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전해질로 쉽게 말하면 바늘 가는데 실이 가는 것처럼 나트륨이 있는 곳엔 물도 함께 존재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물을 보존하는데는 나트륨이 필수적이지만 알도스테론은 좀 더 칼륨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혈액 중 칼륨농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 결과적으로 알도스테론이 부족하면 칼륨을 버리지 못해 혈액 중 칼륨농도가 높아지고 반대로 알도스테론이 과다하면 칼륨을 많이 버리게 돼 혈액 중 칼륨농도가 낮아진다.

이번 칼럼에서 다루고 있는 고알도스테론증이란 알도스테로이 과다하게 분비되는 질환이다. 대게는 부신에 종양이 발생해 알도스테론 과다 분비로 이어진다. 부신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라면 바로 이전 칼럼에서 다루었던 쿠싱증후군(2019년 4월 29일자 칼럼)이 있지만 쿠싱증후군에서 부신종양은 흔하진 않다.

부신종양에 의해 알도스테론이 과하게 분비되면 혈액 중에 칼륨농도가 낮아지게 되는데 이번 칼럼 제목인 ‘절하는 고양이’는 바로 이 대목에서 출현하게 된다. 그 이유는 칼륨은 근육 운동에 있어 필수적인 전해질인데 칼륨농도가 낮아지면 전반적으로 근력저하가 나타나고 특히 목 주변 근육에서 나타나면 머리를 들고 있기 힘들어져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단, 칼륨이 낮아지는 경우에는 고알도스테론증 이외에도 만성신장병을 배제해야하고 갑상선기능항진증과 드물지만 중증근육무력증에서도 근력저하가 나타날 수도 있으므로 이에 대한 감별도 필요하다.

알도스테론은 물을 보존하기 위해 분비되는 호르몬이라고 했다. 고알도스테론증에 의해 물과 나트륨이 과하게 보존되면 혈압이 높아지는데 칼륨이 낮아지는 것과 더불어 고알도스테론증에서 대표적인 증상 중에 하나다. 특히 혈압이 높아지면 눈 안 망막에 영향을 미쳐 고양이는 시력을 잃을 수도 있다.

고알도스테론증을 앓고 있는 5마리 중 4마리에서 꽤 높은 확률로 확인되는 증상이 칼륨저하와 고혈압이다. 따라서 절하는 고양이, 시력 이상 등이 관찰되는 고양이는 고알도스테론증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진단은 혈액 중 알도스테론농도 측정을 통해 이루어진다. 하지만 알도스테론이 높아지는 경우는 부신종양에 의해 과다하게 분비되는 것보다 더 흔하게는 몸에 물에 부족하다고 느끼는 상황에서 나타날 수 있어 이에 대한 감별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최선의 치료법은 부신종양의 수술적 제거다. 단, 대정맥에 침습했거나 다른 장기에 전이가 되었다면 수술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사전 면밀한 평가와 수의사와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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