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우의 TV속 먹거리담론] 시원한 초여름밤, 뼈건강 지킴이 ‘멸치’ 먹고 걸어볼까
[한진우의 TV속 먹거리담론] 시원한 초여름밤, 뼈건강 지킴이 ‘멸치’ 먹고 걸어볼까
  • 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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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
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

백세시대 속에서 튼튼한 무릎은 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이왕 활기차고 젊은 노년기를 보내려면 자유로운 움직임은 필수니 말이다.

그러한 점에서 얼마 전 TV에서 방영된 한 70세 어르신의 무릎건강비결은 많은 이들의 눈을 번쩍 뜨이게 했다. 그 비결이 우리가 국으로든, 반찬으로든 흔히 접하는 멸치였기 때문이다.

멸치는 뼈째 먹는 몇 안 되는 생선 중 하나다. 뼈째 먹기 때문에 뼈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기도 하다. 한의학에서 멸치를 이용했다는 기록은 찾아보기 어렵지만 우리나라 최초의 어보(魚譜)인 우해이어보(牛海異魚譜)에서도 다룰 만큼 우리 민족의 식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

멸치도 부추만큼이나 별명이 많다. 하지만 모두 보잘것없는, 하찮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고 심지어는 멸할 ‘멸(滅)’ 자를 사용하기도 했다.

이렇게 보잘것없고 하찮아보였던 멸치이지만 70년대 이후에는 학생들의 도시락 반찬과 하루일과를 마친 아버지들의 술안주로 각광받았다. 특히 각종 국, 탕의 기본 육수로 사용되고 있어 이제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재로 자리 잡았다.

멸치에는 칼슘이 풍부해 뼈를 튼튼하게 한다는 점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런데 섭취한 칼슘이 뼈에 도움이 되게 하려면 열심히 움직여 뼈에 건강한 자극을 계속 줘야한다는 점은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진짜 뼈 건강을 지키려면 멸치를 꾸준히 먹고 꾸준히 걸어야할 것이다.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에서는 멸치 요리법으로 멸치 자반을 소개하면서 제1항목에 ‘짜지 않은 멸치’를 고를 것을 명기하고 있다. 또 멸치와 함께 무, 배추 등의 채소를 곁들일 것을 권하고 있다.

필자가 추천하는 멸치 조리법은 ‘멸치 꽈리고추 볶음’이다. 매콤한 꽈리고추의 맛은 물론, 꽈리고추에 함유된 비타민 C도 함께 얻을 수 있으니 일거양득이다. 단 조리할 때 당분이나 염분은 최소화할 것을 당부드린다.

낮 더위를 식혀줄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부는 초여름밤, 저녁 반찬으로 멸치를 맛있게 먹고 온 가족이 함께 산책에 나서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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