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심장사상충증 감염 시 조기치료가 상책인 이유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심장사상충증 감염 시 조기치료가 상책인 이유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유치원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05.14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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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유치원 대표원장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유치원 대표원장

지난 칼럼에서 심장사상충 예방 실패를 만회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1년에 한 번 정기적으로 해주는 심장사상충 검사다. 심장사상충에 감염됐어도 이를 심장사상충 검사로 조기 발견하면 완치할 수 있다. 현실적으로 보호자가 반려견이 심장사상충에 감염됐는지 일찌감치 알아차리기란 불가능해 심장사상충 검사가 무척 중요하다. 감염 초기에는 증상이 없거나 가벼운 기침 정도만 하기 때문이다.

심장사상충증은 방치하면 1기에서 4기로 악화한다. 당연히 악화할수록 치료하기 까다로워진다. 그래도 1~3기라면 약물로 치료할 수 있으나 4기에는 상당한 고난도 수술을 해야 한다. 수의사도 환자도 힘든 수술이다. 이번 시간에는 심장사상충 감염 단계에 따른 치료법을 알아보겠다.

동물병원에선 엑스레이 촬영, 혈액검사 등을 통해 심장사상충 감염 단계를 파악한다. 1기는 심장사상충 검사상 양성반응이 나왔으나 엑스레이 사진에선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 단계다. 2기는 엑스레이 사진과 혈액검사로 이상을 발견할 수 있고 3기는 이러한 이상을 더욱 뚜렷하게 관찰할 수 있는 단계다. 4기는 심각한 심비대와 폐병변 및 혈액학적 문제를 발견하는 단계다.

심장사상충증 1기에는 예방약으로 치료할 수 있다. 2기에는 우선 혈전방지제를 투여한 후 심장사상충 성충을 죽이는 주사를 24시간 간격으로 2번 놓는다. 심장사상충증 치료가 어려운 이유는 혈전이다. 심장사상충 성충(길이가 국수가닥만 하다.)의 수가 많으면 사체가 잘게 분해돼 혈관을 떠돈다. 그러다 혈관이 막히면 자칫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그래서 혈전방지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치료 후에도 1~2주 간 혈전방지제를 투여한다.

3기에는 2기와 마찬가지로 혈전방지와 주사처치를 하되 간격과 횟수를 늘린다. 4기에는 약물로 치료할 수 없다. 약물을 쓰면 엄청난 수의 성충이 분해돼 혈관을 막아 바로 혈전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맥 안에 카테터를 넣어 심장사상충을 한 마리씩 끄집어내는 고난도 수술을 진행한다. 이 단계의 환자는 수술 중 호흡불안정이나 혈액순환장애로 죽을 수도 있다. 수의사의 실력과 경험이 뒷받침돼야 이런 불상사를 막을 수 있다. 수술이 무사히 끝나면 환자는 수혈받으며 충분히 안정을 찾을 때까지 입원한다. 퇴원 후에도 건강을 회복할 때까지 내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심장사상충 예방은 고양이에게도 챙겨줘야 한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 고양이가 심장사상충에 감염되면 대증치료 밖에 답이 없다. 치료해봤자 효율이 낮아 예후가 불량하고 부작용도 너무 심하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우리 반려동물이 심장사상충의 시도 때도 없는 위협에 끄떡없도록 예방과 정기검사에 신경 써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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