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딪히지 않아도 쉽게 멍든다면?
부딪히지 않아도 쉽게 멍든다면?
  • 최신혜 기자
  • 승인 2013.08.19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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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임순옥(42세) 씨는 멍이 잘 드는 편이다. 청소, 빨래 등 집안일을 하고 나면 늘 크고 작은 멍이 들어있어 간혹 사람들에게 ‘맞고 사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

멍은 혈관 안에 있어야 할 적혈구가 혈관 밖으로 나와 있는 상태다. 발생 초기 선홍색의 붉은 반점형태를 띠며 적혈구가 피부조직 내에서 점차 파괴되면서 파란색, 보라색, 갈색으로 변하게 된다.

멍이 생기는 대표적 원인은 타박상이지만 이외에도 감기나 편도선염, 간기능과 혈소판기능 약화로 발생할 수 있다. 젊은 사람은 감기나 편도선염을 앓은 후 3mm 이하의 작은 멍이 다리에 집중적으로 생길 수 있다. 감기바이러스나 연쇄상구균(지름 1마이크로미터 내외의 구균 수십 개가 사슬모양으로 연결된 세균)이 체내에 침입하면 면역과민반응으로 인해 혈관벽이 깨져 안에 있던 적혈구가 피부조직으로 쏟아져 나와 멍이 드는 것. 이때는 무리한 신체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노인의 경우 약해진 혈관지지조직이 사소한 자극에 터져 멍들게 된다. 이 경우 작은 충격도 큰 출혈로 이어질 수 있어 항상 조심해야 하며 신체를 햇빛에 많이 노출하지 않아야 한다.

한편 사소한 자극에도 유난히 멍이 잘 드는 사람은 다른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혈액응고를 담당하는 혈소판 수가 감소하거나 기능이 안 좋은 경우 멍이 들 수 있는데 이때 백혈병이나 특발성혈소판감소증 등에 대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또 멍은 간경변 등 만성 간질환자에게 발생하기 쉬운데 피부에 넓게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드물게 여러 개의 점 모양으로 생기기도 한다.

멍이 들었을 때는 즉시 냉찜질을 해 혈액이 피부조직으로 빠져나오는 것을 막아야 하고 며칠 지난 멍을 치료할 때는 온찜질을 통해 뭉친 혈액을 분산시켜야 한다.

을지대학교병원 피부과 정경은 교수는 “멍이 들었을 때 아연이 풍부한 육류나 조개류 등을 섭취하면 혈관에서 혈액이 빠져나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멍든 부위를 날달걀로 문지르거나 생감자를 갈아 찜질하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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