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노령묘가 회춘한 듯 활력을 주체 못한다면?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노령묘가 회춘한 듯 활력을 주체 못한다면?
  • 박자실 부산동물병원 다솜고양이메디컬센터 내과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05.17 14: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자실 부산동물병원 다솜고양이메디컬센터 내과원장
박자실 부산동물병원 다솜고양이메디컬센터 내과원장

“노령묘인 우리 고양이가 갑자기 회춘했어요!”

이제는 가족과 같이 느껴지는 노령 고양이를 진료실에서 만날 때마다 생각나는 광고 카피가 있다. ‘유병장수, 100세 시대’. 고양이도 사람처럼 나이가 들어가면서 각종 질병을 가지고 살게 된다. 대표적인 노령묘 질환으로 만성 신장질환, 심장질환, 관절염, 당뇨, 갑상선기능항진증이 꼽힌다.

그중 갑상선기능항진증은 8세 이상(특히 12세 이상)의 고양이에게 다발하는 내분비질환이다. 갑상선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돼 기초대사량이 활발해져서 식욕이 왕성해지고 활동성도 좋아지므로 마치 어릴 때 모습으로 돌아간 것처럼 보이게 된다. 점차 심해지면 심박이 빨라지면서 심근비대증으로 진행되기도 하고 고혈압이 생기기도 한다. 병이 진행하면 체중이 눈에 띄게 감소하고 설사나 구토를 하기도 하며 털이 꺼칠해진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앓으면 많이 먹는데 체중은 줄어든다. 따라서 노령묘를 꾸준히 동물병원에 데려가 체중측정을 해주면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초기에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된다. 꾸준한 내원이 어렵다면 가정에서 한 달에 한 번씩 체중을 재고 음수량이나 식사량을 체크해두는 것이 좋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초기에 발견하면 약물로 관리해 고혈압이나 심근비대증, 빈맥, 구토, 설사 등을 피할 수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하지 못했던 방사성요오드치료도 가능하기 때문에 반려묘가 8세 이상(특히 12세 이상)이라면 다음 증상을 염두에 두면서 관찰하기를 추천한다.

▲식욕이 정상 또는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체중 감소를 보이는 경우 ▲음수량 증가 ▲배뇨증가(화장실 모래에 소변이 더 많이 확인되는 경우, 화장실이 아닌 장소에서 배뇨) ▲잦아진 울음(목소리의 변화) ▲불안 및 활동성 증가 ▲구토 ▲설사 ▲헝클어진 털, 거칠어진 모질 ▲드물게 기력저하와 식욕감소를 나타냄

만약 위와 같은 증상이 고양이에게 있다는 걸 눈치챘다면 망설이지 말고 동물병원에 내원해 정확하게 진단·치료받는 것이 좋다. 처음에는 우리 고양이가 회춘한 듯하지만 치료가 늦어질 경우 신장이나 심장 그 외 다른 장기가 손상을 입어 하루 한 번이나 두 번 먹는 약물로 관리 되지 않을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