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북부 지역 ‘희망의 빛’ 저희가 앞장서 켜겠습니다”
“서울 동북부 지역 ‘희망의 빛’ 저희가 앞장서 켜겠습니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5.1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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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각막이식클리닉 황제형·강민지 교수

많은 이들의 눈물을 훔치게 했던 MBC 프로그램 ‘느낌표 눈을 떠요’. 이 코너가 방영될 당시만 해도 각막이식수술에 대한 관심이 꽤 높았지만 현재 눈 수술하면 라식이나 라섹, 백내장수술 등이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통계결과 지난해 기준으로 각막이식 대기자는 약 2200명에 달하고 여전히 1년에 약 300~350건의 각막이식이 시행되고 있다. 각막이식 대기자에 비하면 국내 기증각막은 턱없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다행인 것은 비영리 수입각막업체들을 통해 환자들이 비용 부담 없이 훨씬 빠르게 수술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것이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각막이식클리닉은 이러한 희망적인 정보도 알리고 각막이식수술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자 올해 5월 힘찬 첫발을 내디뎠다. 무엇보다 서울 동북부 유일의 각막 전문클리닉으로 많은 환자에게 밝은 빛을 선물하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각막이식클리닉의 중심역할을 하고 있는 상계백병원 안과 황제형 교수와 강민지 교수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상계백병원 각막이식클리닉을 책임지는 각막이식수술 전담팀. 앉아있는 사람 왼쪽부터 강민지·황제형 교수. 서 있는 사람 왼쪽부터 수술실 최혜연·정정아 간호사, 강지은 각막이식 전담간호사.
상계백병원 각막이식클리닉을 책임지는 각막이식수술 전담팀. 앉아있는 사람 왼쪽부터 강민지·황제형 교수. 서 있는 사람 왼쪽부터 수술실 최혜연·정정아 간호사, 강지은 각막이식 전담간호사.

- 각막이식수술은 눈에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필요한가.

각막은 안구의 가장 앞부분에 위치하는 투명한 조직으로 빛을 눈 안으로 들어오게 해 우리가 사물을 볼 수 있게 하는 창문 같은 역할을 한다. 하지만 각막이 감염이나 외상, 선천성질환 등에 의해 투명성을 잃고 혼탁해지면 미용적인 문제는 물론 영구적인 시력저하와 통증을 유발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만일 약물치료 등 모든 처치를 했는데도 호전이 없거나 각막혼탁이 너무 심하다면 마지막 방법으로 각막이식수술을 고려하게 된다.

- 각막이식수술은 다른 안과수술보다 신경써야할 부분이 많을 것 같은데.

일단 환자의 전신상태나 기저질환, 연령 등에 따라 마취방법(전신마취 또는 안구부부분마취)을 조절해야한다. 또 다른 사람의 조직을 이식받는 것이기 때문에 수술 후 거부반응이나 부작용에도 대비해야한다. 따라서 각막이식수술 경험과 노하우가 풍부한 전문의료진과 위험상황에 빨리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곳에서 진료와 수술받는 것이 안전하다. 

- 이러한 점에서 상계백병원 각막이식클리닉은 어떤 강점을 지녔나.

일단 각막분야 전문의료진과 전담간호사 등 각막이식수술 전담팀을 갖추고 있는 병원은 서울 동북부에서 상계백병원이 유일하다. 현재 우리 병원은 각막분야전문의 두 명과 각막이식 전담 외래 및 수술실 간호사가 한 팀이 돼 각막이식클리닉을 든든하게 책임지고 있다. 무엇보다 매번 의료진이 바뀌지 않고 아예 전담팀이 구성돼 계속 호흡을 맞추기 때문에 수술 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나 사고위험도 최소화할 수 있다.

또 환자에 따라 전층각막이식과 부분각막이식 모두 가능한 전문인력과 시스템을 갖췄으며 국내 기증각막 외에도 비영리 수입각막업체와 긴밀하게 협력해 양질의 수입각막을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빠르게 공급받고 있다.

- 각막이식수술 전담팀 안에서도 각자의 역할이 다를 텐데.

진료 후 각막이식대상자로 결정되면 각막전문의료진 두 명이 회의를 거쳐 수술방법과 각막의 종류를 결정한다. 이후 환자의 몸 상태와 기증각막 등의 상황을 고려해 수술일정을 세운다. 수술 전 주의사항과 진행일정 등에 대한 설명은 각막이식 전담 외래 간호사가 진행하며 각막이식수술은 전문의료진 두 명과 각막이식 전담 수술실 간호사가 힙을 합쳐 시행한다. 

만일 환자가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이 있다면 수술 전 내과 의료진과 협진을 통해 복용 약물 등을 조절하며 수술 후 최상의 시력예후를 위해 백내장이나 녹내장 등 다른 안과 분야 의료진들과도 충분한 논의를 거치고 있다.    

- 각막이식수술에 대한 선입견과 두려움을 갖고 있는 분들에게 한 말씀해주신다면.

각막이식수술은 아무래도 다른 사람의 조직을 받는 수술이기 때문에 회복시간도 오래 걸리고 수술에 따른 불편함과 합병증도 동반될 수 있다. 하지만 전문의료진의 정확한 진단과 상담을 통해 수술의 장단점과 주의사항 등을 충분히 숙지한 후 수술받는다면 안전하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또 국내 기증각막만 고집하시거나 경제적인 이유로 수술에 부담을 갖는 환자 분들이 있는데 최근에는 비영리 수입각막업체들이 많이 생겨 비용이 저렴하면서도 질 좋은 각막을 빠르게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대학병원이라고 해서 무조건 수술부터 권유하는 건 아니니 크게 부담 갖지 않으셨으면 한다. 우리 병원은 두 명의 각막전문의가 협업을 통해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방법을 안내하고 해볼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 해봐도 호전이 없을 때 수술을 권유 드린다.

각막이식수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선입견으로 덜컥 마음의 문을 닫지 마시고 일단 전문의료진과 발맞춰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여정을 시작해보실 것을 꼭 당부드린다.

TIP. 황제형·강민지 교수가 권고하는 각막이식수술 후 이것만은!

1. 눈을 만지거나 물, 먼지 등이 닿지 않게 주의한다.
2. 눈을 다치지 않게 보호한다.
3. 통증, 충혈, 시력저하 등 이상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병원을 방문한다.
4. 퇴원 후에도 의료진이 안내한 방문일자를 지켜 안과에서 정기검진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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