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도 무의식적으로 소변을 찔끔 ‘요실금’ 앓는다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도 무의식적으로 소변을 찔끔 ‘요실금’ 앓는다
  • 김태영 대구 죽전동물병원(동물메디컬센터) 내과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05.20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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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 대구동물병원(동물메디컬센터) 죽전 내과원장
김태영 대구동물병원(동물메디컬센터) 죽전 내과원장

보통 우리는 반려견의 건강상태를 파악할 때 잘 먹고 잘 싸는지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즉 반려견에게 먹는 것만큼 배뇨·배변 활동은 매우 중요한 부분 중 하나다. 평소에 우리 강아지가 무탈하게 잘 지내고 소변을 잘 가렸는데 갑자기 강아지를 들어서 안았더니 몸이 소변으로 젖어서 축축하거나, 강아지가 잠에서 깰 때 보금자리 위에 소변을 눈 흔적이 있거나, 집안 여기저기에 소변을 흘려놓는다면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만약 이런 증상을 지속해서 보인다면 요실금이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한다. 그럼 강아지 요실금은 대체 무엇이고 어떻게 발생하는 걸까?

강아지의 요실금은 무의식적으로 즉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여기저기 소변을 흘리는 상태를 말한다. 보통 수면 중에 발생하지만 활동할 때 소변이 조금씩 새기도 한다. 요실금은 강아지가 지나치게 흥분했거나 기분이 좋을 때, 무섭거나 두려운 상황에서 자기도 모르게 소변을 흘리는 증상과는 다르다. 강아지 요실금은 매우 다양한 이유로 요도 괄약근의 조절 능력이 퇴화했을 때 발생한다.

일반적으로는 요실금은 노령견에게 방광이나 괄약근의 조절 문제로 많이 발생한다. 그러나 일부 강아지는 요실금을 유발하는 결함을 가지고 태어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선천성 결함 중 가장 흔한 요실금 원인은 이소성 요관이다. 요관이 방광이 아닌 다른 곳으로 연결돼 생기는 문제다. 이소성 요관이 발생한 강아지는 대부분 암컷이고 진단 시 한 살 미만인 경우가 많다.

이외에도 ▲중성화 수술과 관련한 성 호르몬 변화에 따른 괄약근 조절 문제 ▲디스크 질환, 척수의 퇴행성 변화나 외상에 의한 방광의 신경 손상 문제 ▲수컷의 경우 전립선 질환에 따른 문제 ▲신장이나 방광 및 요로의 감염이나 염증 ▲전신적인 호르몬 이상 ▲건강상태 악화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요실금을 일으킬 수 있다. 요실금은 반려견 입장에서 보면 자신도 모르게 나타나는 증상이고 자기 의지로 조절이 안 되기 때문에 무작정 소변을 못 가린다고 혼내거나 윽박지르면 상황을 악화할 수 있다. 따라서 문제에 대한 원인을 찾고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실금의 원인이 다양한 만큼 치료 방법은 원인에 따라 다르다. 잘못된 치료는 오히려 반려견과 보호자 모두에게 고통만 늘릴 수 있다. 요실금의 치료는 일부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 원인에 따른 적절한 약물 요법과 함께 생활 습관 교정으로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반려견에게 요실금이 의심되면 동물병원에서 필요한 검사와 진찰,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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