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우의 TV속 먹거리담론] 탈나기 쉬운 여름…‘깻잎’으로 속은 편안히, 입은 즐겁게!
[한진우의 TV속 먹거리담론] 탈나기 쉬운 여름…‘깻잎’으로 속은 편안히, 입은 즐겁게!
  • 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5.2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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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
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

어릴 적 향긋함과 달콤 짭조름함에 반해 깻잎 하나로 도시락을 맛있게 비웠던 기억이 있다. 비록 어머님이 정성스레 싸주신 깻잎 반찬이 흘러 간혹 책이 홀딱 젖는 참사가 일어나기도 했지만....

얼마 전 한 TV프로그램에서는 깻잎이 대장건강에 좋다고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그저 반찬이 없을 때, 고기에 싸 먹을 때 익숙하게 식탁에 올라왔던 터라 깻잎의 뜻밖의 효능에 놀라는 사람들이 많았으리라 생각된다.  

한의학에서 깻잎은 들깨의 잎으로 백소엽(白蘇葉) 또는 임엽(荏葉)이라고 불렀다. 일단 맛은 맵고 성질은 따뜻하며 한사(寒邪:성질이 차가운 나쁜 기운)를 몰아내고 기(氣)의 순환과 소화를 촉진시키는 효능이 있다고 설명한다. 감기, 오한, 식체, 설사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하니 참 고마운 식물이다.

그런데 깻잎의 색은 녹색인데 왜 백소엽이라고 부르는 걸까. 바로 소엽(蘇葉) 또는 자소엽(紫蘇葉)이라고 불리는 차조기라는 식물과 비교하기 위해 백소엽이라고 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아마 들깨의 꽃이 흰색이라서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깻잎의 다른 이름은 임엽(荏葉)인데 들깨를 임자(荏子), 검은 깨를 흑임자(黑荏子)라고 부르는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무엇보다 깻잎은 식체와 설사에 효과가 있다고 하니 여름철 발생하기 쉬운 소화기질환을 깻잎으로 예방하면 어떨까.

깻잎은 주로 장아찌, 조림, 김치 등의 형태로 먹는 것과 생으로 쌈을 싸서 먹는 방법으로 나뉜다. 소화력이 좋은 분들은 쌈으로, 소화력이 약한 분들은 조리된 형태로 섭취하는 편이 좋다. 단 조림이나 김치 형태로 조리할 때는 너무 짜지 않게 하도록 주의한다.

간편식으로는 깻잎쌈을 권한다. 깻잎은 고기와의 궁합도 좋지만 맨 밥과도 참 잘 어울린다. 특히 참치 한 조각에 밥 약간, 그리고 쌈장을 곁들인 다음 깻잎을 싸 먹으면 웬만한 밑반찬 부럽지 않다. 특히 혼자 뭐라도 먹어야하는데 딱히 만들어 먹기귀찮을 때 아주 딱이다.

너무 찬 음식만 찾지 말고 속을 편안하게 해주면서 입도 즐겁게 해주는 깻잎으로 건강한 여름을 맞이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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