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에 쏘이면 어떻게? 알아두면 든든한 나들이 건강백서
벌에 쏘이면 어떻게? 알아두면 든든한 나들이 건강백서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5.22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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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상황 시 빠른 대처는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막아 향후 치료·회복에 큰 원동력이 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한창 나들이하기 좋은 때다. 하지만 기온이 급격히 올라 음식이 상하기 쉽고 벌, 진드기, 뱀 등도 활발히 활동하는 때라 예기치 못한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건강하고 즐거운 나들이를 위해 알아두면 좋은 응급상황 대처법을 알아봤다.

■음식·보관 운반은 어떻게?

아직까지는 제법 일교차가 큰 날씨. 이때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이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 식중독(이하 퍼프린젠스 식중독)이다.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균은 75도 이상 고온에서는 파괴되지만 조리한 음식을 장시간 실온에 방치하면 고온에 파괴됐던 포자(균의 씨앗)가 다시 성장해 음식 보관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퍼프린젠스 식중독은 주로 복통, 설사증상을 보인 후 며칠 내 자연적으로 치유되지만 영유아와 노인은 증상이 1~2주 이상 계속되거나 탈수 등 심각한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어 더욱 조심해야한다.

만일 도시락을 준비한다면 육류, 어패류 등의 식품은 75도 이상 고온에서 1분 이상 충분히 조리한다. 조리 후 남은 음식은 상온에 두지 말고 냉장고에 보관해둔다. 이때 한꺼번에 많은 양을 넣어 보관하면 세균이 더 잘 번식하기 때문에 소량으로 나눠 보관하는 것이 좋다. 보관해둔 음식을 다시 먹을 때도 75도 이상 고온에서 한 번 더 데운 후 먹는 것이 안전하다. 준비한 도시락은 반드시 아이스박스에 넣어 운반하고 가능한 2시간 이내 섭취한다.

■진드기에 물리지 않으려면?

잔디밭이나 풀숲이 많은 곳으로 나들이를 갔다면 야생진드기를 주의하자. 야생진드기에 물리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과 쯔쯔가무시증이라는 무서운 감염병에 걸릴 수 있다.

이러한 진드기 매개 감염병은 잠복기를 거쳐 고열, 구토, 설사, 복통, 근육통 등의 증상을 일으키며 진드기가 문 자리에는 검은 딱지(가피)가 생긴다. 초기에 치료받으면 1~2일 내 호전되지만 만성질환자나 고령자의 경우 패혈성쇼크, 중추신경계질환 등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무엇보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은 따로 예방백신이 없어 스스로 조심하는 것이 최선이다. 풀숲 근처로 나들이를 갈 때는 가능한 긴 소매와 긴 바지를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야한다. 풀밭에는 반드시 돗자리를 깔고 앉고 사용한 돗자리는 귀가 후 깨끗이 세척해 햇볕에 완전히 말린 후 보관한다. 입었던 옷도 꼼꼼히 턴 후 세탁해야하며 귀가 후에는 바로 샤워한다.

머리카락, 귀 주변, 팔 아래에 진드기가 붙어있는지도 꼼꼼히 살펴야하는데 발견하더라도 손으로 만지지 말고 바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한다.

벌에 쏘였을 때는?

꽃이 많은 곳으로 나들이를 갔다면 벌에 쏘이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벌에 쏘이면 우선 신용카드 같은 얇고 단단한 물건으로 물린 자리 주변을 밀어 벌침을 제거한다. 단 이때 힘을 너무 주면 침 끝부분에 남아있는 독이 몸 안으로 더 들어갈 수 있으니 세기를 잘 조절해야한다. 핀셋이나 손을 사용하는 것은 위험하다. 벌침 끝부분에는 독낭이라는 독주머니가 달려있어 핀셋이나 손으로 누르면 독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벌침을 제거한 후에는 물로 깨끗이 씻고 얼음찜질을 해 열과 부기를 가라앉힌다. 을지대병원 응급의학과 서상원 교수는 “보통 벌에 쏘이면 그 자리가 붓거나 통증이 나타나다 호전되는데 만일 혈관부종에 의해 호흡곤란, 쇼크 등 전신증상이 나타나면 생명에 치명적”이라며 “이러한 전신증상이 나타나면 최대한 빨리 가까운 응급실에 방문할 것”을 당부했다.

일단 나들이 시에는 벌의 주의를 끌 수 있는 밝은색 옷과 진한 향수, 화장품 사용은 피하는 것이 좋다. 벌이 가까이 왔을 때 손을 휘젓는 행동은 금물이다. 벌을 더 자극해 오히려 쏘이기 쉽다. 이때는 되도록 움직이지 않으면서 낮은 자세를 취해 벌이 자연스럽게 날아가게끔 유도하는 것이 안전하다.

■뱀에 물렸을 때는?

마음먹고 캠핑에 나섰다면 뱀을 조심하자. 겨울잠에서 깬 뱀이 본격적으로 활동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독사에 물렸다면 환자와 뱀을 격리한 후 뱀독이 전신에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상처부위보다 심장에 가까운 부위를 옷가지나 손수건으로 가볍게 묶어주는 것이 좋다. 물린 부위에 알코올을 뿌리거나 찜질, 입으로 빠는 행동은 오히려 이차감염을 일으킬 수 있어 절대 하지 말아야한다. 뱀에 물리면 일단 증상이 없더라도 의료기관에서 치료받는 것이 안전하다.

서상원 교수는 “독사에 물리면 그 자리에 통증, 부종, 수포, 조직괴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만일 뱀독이 전신으로 퍼지면 구토, 복시, 발열, 두통, 호흡곤란, 폐부종 등 보다 심각한 전신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치료가 지연되면 장출혈, 뇌졸중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인해 생명까지 위험해질 수 있으므로 신속한 응급처치와 함께 최대한 가까운 응급의료센터로 방문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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