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의 암, 예방할 수 있을까?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의 암, 예방할 수 있을까?
  • 유현진 닥터캣 고양이병원(고양이동물병원) 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05.23 10:5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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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진 고양이전문병원 닥터캣(고양이친화병원 인증) 원장
유현진 고양이전문병원 닥터캣(고양이친화병원 인증) 원장

사람의 사망률 1위로 꼽히는 암. 반려묘도 수명이 늘어나면서 암 진단이 함께 늘어나고 있다.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며 동고동락해 온 고양이가 어느 날 갑자기 암 진단을 받는다면 그 충격과 슬픔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것이다. 물론 최근 들어 고양이 암 치료법이 다양해지고 연구도 활발하지만 아직 암 치료는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암을 예방할 수는 없을까? 부분적으로 가능하다. 어떤 방법이 있는지 알아보자.

첫째, 중성화 수술을 통해 유선종양을 예방할 수 있다.

개의 유선종양은 양성이 더 흔하지만 고양이의 유선종양은 80~90%가 악성, 즉 암이다. 따라서 아무리 작은 유선종양이라도 고양이에게 진단되면 생존기간은 2년을 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첫 발정 전에 중성화 수술을 해준다면 유선종양을 90% 이상 예방할 수 있다. 그러므로 어린 암컷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면 이를 꼭 기억해야 한다.

둘째, 고양이 백혈병바이러스(FeLV) 감염여부를 확인하고 예방해야 한다.

고양이에게 가장 흔한 암은 혈액암의 일종인 림프종이다. 어느 보고에 따르면 고양이 백혈병바이러스 감염은 이 림프종의 발생 확률을 62배나 높인다고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바이러스 감염을 막을 수 있을까? 우선 감염됐는지 검사해봐야 한다. 그 다음에 FeLV 예방접종을 할 수 있다. 이 바이러스에 걸린 고양이와 같이 생활하거나 물리면 감염될 수 있다. 그러므로 고양이를 되도록 실내에서 키우고 새로운 고양이 입양 전에는 꼭 FeLV 검사를 해서 걸리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해야 한다.

셋째, 피부에서 아주 작은 혹이라도 발견했다면 빨리 동물병원에서 진료를 받아보자.

작아서 별것 아닌 것 같은 피부의 혹도 수술해 조직검사를 해보면 암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고양이의 종양은 개보다 유독 공격적인 종양, 즉 암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암이라도 종양 크기가 작으면 치료 선택지가 많고 완치할 확률이 높다. 따라서 너무 걱정하지 말고 초기에 수의사와 상담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몸속의 종양은 겉에서 보이지 않기 때문에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필요하다.

과거에는 암이 많이 진행된 후에 진단되는 경우가 많았고, 치료를 시도조차 할 수 없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요즘은 상황이 다르다. 많은 고양이 보호자가 질병의 예방과 조기진단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주기적으로 건강검진을 위해 동물병원을 방문한다. 암을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하고 건강히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 고양이도 마찬가지다. 오늘 소개한 방법이 반려묘와 더 오랫동안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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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효란 2019-05-31 14:37:13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이 자신이 키우고 있는 고양이가 병을 받게 된다면 놀랄 것인데 고양이 암에 대해서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이렇게 알려주시면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