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엄청난 통증에 방치하면 실명까지…반려동물 포도막염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엄청난 통증에 방치하면 실명까지…반려동물 포도막염
  • 김성언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05.24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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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언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김성언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강아지 눈이 빨갛길래 단순 충혈인 줄 알고 방치했는데 안구에 누런 고름이 고여 있네요. 이거 심각한 건가요?” 반려동물의 안구를 충혈되게 만드는 안구질환은 결막염, 각막궤양 등 다양하다. 하지만 위의 강아지처럼 안구에 농이 차거나 막이 덮인 듯 뿌옇게 흐려지기까지 한다면 ‘포도막염’을 유력한 용의자로 볼 수 있다. 질환이 진행돼 농이나 피가 고일 정도면 반려동물이 느끼는 통증이 심각할 테니 당연히 바로 내원이 필요한 심각한 질환으로 볼 수 있다.

포도막이란 안구를 이루는 세 겹의 층 중 가운데 위치하는 막이며 홍채, 모양체, 맥락막으로 구성되어 있다. 안구 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맡는 포도막은 안구에서 가장 많은 혈관이 분포되어 있어 염증 발생 위험이 높다.

주요 증상으로는 ▲심한 통증 ▲충혈 ▲홍채 변색 ▲안구에 농, 혈액 고임 ▲눈부심 ▲저안압 ▲유루증 ▲비문증 등이 있다. 또한 피부에 영향을 주어 코, 입술, 눈꺼풀 부근에 색이 바래는 형태의 피부병변을 일으키기도 한다.

포도막염은 안구에 생긴 상처나 바이러스, 세균, 곰팡이, 기생충에 의한 감염 또는 당뇨, 고혈압의 합병증으로 발생한다. 특히 고양이는 톡소플라즈마, 전염성복막염, 백혈병바이러스 감염증 등 전염성 질환이 포도막염을 유발하는 경우가 흔하다. 원인이 되는 질환을 파악해 치료를 병행하지 않으면 치료를 해도 차도가 없으니 혈액검사, 전염병 검사를 통해 전신질환 여부를 꼭 확인해야 한다.

포도막염의 증상과 원인에 따라 항생제, 소염제, 면역억제제 등을 처방받아 치료한다. 염증 완화를 위해 스테로이드성 안약을 사용한다면 약물 내성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수의사의 지시에 따라 꾸준히 투여해야 한다. 포도막염은 초기에 발견하면 후유증 없이 완치할 수 있지만, 치료를 미루면 녹내장이나 백내장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심한 경우 실명에 이르거나 안구 적출이 필요할 수도 있다.

눈썹이나 눈 주변 털이 안구에 미세한 상처를 내 염증을 일으키고 포도막염을 유발하는 경우가 있다. 예방을 위해 얼굴에 털이 자라면 눈을 찌르지 않게 다듬고 첩모질환이 있는 반려견은 치료해 주도록 한다. 시기에 맞춘 백신 접종 또한 전염병 때문에 발생하는 포도막염을 예방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안구에 감염이 발생하지 않게 눈 주변을 깨끗하게 유지하고 재발이 잦은 질환이니 치료 후에도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보호자는 반려동물의 안구 건강을 위해 평소 밝은 곳에서 ▲심한 통증이나 눈부심 때문에 눈을 잘 못 뜨지 않는지 ▲눈동자가 선명하고 맑은지 ▲눈동자의 모양은 바뀌지 않았는지 ▲안구는 희고 깨끗한지 확인해야 한다. 반려동물이 시력을 잃어 사랑하는 보호자를 다신 볼 수 없게 된다면 삶의 큰 낙을 잃게 될 것이다. 어떤 종류든 반려동물의 눈에 질환이 발생했다면 응급상황으로 볼 수 있으니 증상 발견 즉시 동물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 치료하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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